한국수력원자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력발전 분야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세계원자력협회와 함께 제5차 코델(CORDEL)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원자력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는 원전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세계 원자력 산업계 지원을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원자력 관련 기관 및 연구소, 학교 등 전 세계 200여 개 회원사들이 가입돼 있다. 코델 워크숍은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2년마다 주요 원전 운영국가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 세계 51개국 2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원자력 확대 가속화를 위한 국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규제 협력, 공급망, 원전 신규도입국, 원자력 신기술 및 인력양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UAE 원전 프로젝트의 규제 및 프로젝트 관리 등에 대한 경험사례를 발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기후위기, 에너지 안보 및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원자력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가 다 같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은행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과 ‘원전 및 신재생 발전 관련 지속가능금융 분야 포괄 협력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ESG 및 지속가능금융 분야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원전·수력 및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효과적 수행 및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1894년 프랑스 정부가 설립한 자산규모 기준 세계 10위권 은행으로, 약 40개국에 15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기후금융 분야의 선구자로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며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금융 전담 부서의 전문성과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 녹색채권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은행 중 하나로도 꼽힌다.
한편, 탈원전 정책 폐기 직후부터 한수원은 글로벌 원전 수주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에 재진입했으며, 지난해 8월 엘다바 1호기 주요 마일스톤인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마쳤다.
또,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에 대한 원전 단일설비 역대 최대 규모의 삼중주소제거설비(TRF)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이달 초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의 설비개선을 위한 인프라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체코에서는 2018년부터 ‘팀코리아’ 공동협의체를 구축하고 두코바니 5호기 입찰에 뛰어들었다. 체코 정부가 입찰 규모를 당초 1200MW(메가와트)급 이하 1기에서 4기까지 확대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수주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