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을 향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유치장에 입감 중인 김호중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미리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했다. 변호인과 일정 조율 문제로 주말 동안 김호중을 직접 조사하진 않았다.
김호중의 음주량 측정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만큼,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수치를 알아낼 방침이다. 위드마크는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계산법이다. 이를 위해 앞선 조사에서 김호중의 체중도 측정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량을 파악해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구속영장 신청 당시에는 김호중의 음주량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해당 혐의를 제외했다. 현재 김호중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다. 이에 더해 김호중이 허위 자수를 부탁하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범인도피교사 혐의 또한 검토 중이다.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수사를 마치고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중의 구속 기간 만료일은 내달 3일이다.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고가 알려진 이후부터 경북 김천시에 마련된 김호중 소리길의 철거 민원이 꾸준히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김천시 홈페이지 시민마당 내 자유게시판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글이 44건 게시돼 있다. 작성자들은 “소리길을 그대로 두는 건 범죄자를 옹호하는 행동”, “아이들이 배울까 걱정”, “시민 혈세로 음주 뺑소니길을 운영해선 안 된다” 등 의견을 남겼다. 앞서 김천시는 사업비 2억원을 들여 2021년 김호중의 모교인 김천예고 일대에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했다.
사건 여파로 김호중 소속사는 홈페이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날 기준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는 이용이 불가한 상태다. 사이트에 접속해도 준비 중이라는 글만 뜨고 있다.
현재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김호중 등이 구속 상태인 만큼 홈페이지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 소속 연예인에 미칠 여파를 고려한 처사일 수도 있다. 지난 21일에는 많은 이의 관심이 몰려 홈페이지 트래픽이 초과돼 먹통이 되기도 했다. 김호중과 같은 소속사 식구인 방송인 허경환은 사고 전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소문이 퍼져 이를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