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파업 선언…“사측, 교섭 의지 없어”

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파업 선언…“사측, 교섭 의지 없어”

기사승인 2024-05-29 11:39:08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유튜브.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다음 달 7일 조합원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삼노 노조원은 2만8400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인원의 약 23%다. 이와 함께 전삼노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직후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홍보트럭을 통한 24시간 파업도 투트랙으로 이어간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인상이 아닌 일한만큼 지급하라는 것이다.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라 제도개선을 투명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노동의 대가를 원한다. 교섭 의지가 없는 사측을 그냥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다. 그러나 노사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17일과 이달 24일 경기 화성사업장과 서초사옥 앞에서 각각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도 열었다. 24일 집회에는 노조 추산 2500여명이 참석했다.

노사는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노조는 사측 위원 2명을 교섭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 위원 2명이 앞서 손 위원장을 에스컬레이터에서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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