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각광받는 ‘간편식’…“올해 소비 증가세 지속”

고물가에 각광받는 ‘간편식’…“올해 소비 증가세 지속”

지난해 월평균 간편식 지출 9만5533원…만두·즉석밥 등 구매 多
외식보다 저렴…마트서도 간편식 매출 올라
저렴함, 간단함, 새벽배송 등으로 새 소비 트렌드 부상

기사승인 2024-06-09 15:00:07
7일 소비자가 서울의 한 마트에서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기후 등으로 물가가 치솟으며 식사비용 부담을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간편식 구매가 늘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간편식 지출액은 9만5533원으로 나타났다. 금액대별로 보면 10만원 이상이 전체 응답자의 44.0%로 가장 높았다. 또 1인가구가 1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간편식 16개 품목군의 구입 경험이 있는 가구 비율을 살펴보면 만두·피자류(87.8%), 즉석 밥류(84.0%), 즉석 떡볶이/면류(79.2%), 소스/양념류(77.9%), 즉석 국류(77.8%)가 평균 구입 경험률보다 높았다.

간편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최대 5점 기준 3.57점으로, 소비자들은 간편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간편식을 주로 구입하는 이유는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22.1%)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18.2%) △직접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15.1%) 등으로 조사됐다. 간편식의 편리성과 시간 절약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외식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식 물가 상승률은 3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마트에서도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5월까지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 식사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점심값이 비싸지는 ‘런치플레이션’에 식당보다 마트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직장인이 많은 이마트 여의도·양재·영등포점은 간편식사류 매출 신장률 30%를 웃도는 수도권 10위 내 점포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여의도점의 신장률은 71.9%, 양재점은 39%, 영등포점은 34.6%다.

3개 점포의 1~5월 김밥과 샌드위치 매출 신장률은 다른 점포보다 높았다. 3개 점포의 김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해, 전국 점포 평균인 52%를 훨씬 웃돌았다. 샌드위치 매출 신장률도 3개 점포가 62%로, 전국 점포 평균(27%)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밀키트(간편조리세트)나 유통사의 가정간편식(HMR)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식약처 조사결과 2022년 간편조리세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5.8% 증가한 2496억원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PB제품은 국내 간편조리세트 시장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처럼 간편식 구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핵가족화에 따른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소비 불황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법, 새벽배송 등 구매환경도 가져다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7%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2021년 6월 2.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넘어선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꼬박 3년 동안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함께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간편식 구입을 현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4분의 3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응답소비자의 4분의 1은 증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올해 간편식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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