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뷰티템 품절에 올리브영 찾는다…“동일 제품은 아냐”

다이소 뷰티템 품절에 올리브영 찾는다…“동일 제품은 아냐”

VT 니들샷·립밤 이어 메디필 물광팩까지 품귀 현상
“제품 비율이나 패키징 달라, 홍보 비용도 안 든다”

기사승인 2024-06-11 14:00:08
10일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한 손님이 화장품을 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이 근처 매장들도 재고가 없을 거예요. 저희도 발주 자체를 못 넣은지 좀 됐어요.”

연이은 ‘품절 대란’이다. 최근 생활용품기업 다이소엔 ‘뷰티템’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스킨이나 마스크팩 등 기초 화장품부터 섀도우나 립밤 등 색조 화장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11일 방문한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도 화장품 매대가 붐볐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손님이 많았다. SNS에서 유행하는 ‘메디필 엑스트라 슈퍼 9 플러스 물광 리프팅 랩핑 마스크(이하 물광팩)’을 찾는다는 손채연(30·여)씨는 “유튜브에서 물광팩을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1~2주 전부터 구하러 다녔는데, 다 품절이라 제품이 있는 매장이 없었다”며 “매장을 열 군데는 가 본 것 같다. 온라인 플랫폼인 다이소몰에 재입고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메디필 물광팩은 끈적한 에센스 제형으로 이루어진 마스크팩이다. 얼굴에 펴 바른 후 떼어 내는 방식이다. 해당 제품이 입소문을 탄 이유는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16ml기준 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메디필 물광팩은 현재 유사한 형태로 올리브영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메디필 물톡스 랩핑 마스크팩’이라는 제품을 70ml 기준 약 2만원(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제품은 1ml당 187원, 올리브영 제품은 1ml당 285원 수준이다.

‘샤넬 저렴이 립밤’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손앤박의 컬러 립밤(왼쪽)과 메디필 물광팩 제품이 품절된 모습. 서울 중구 인근 매장 세 군데를 더 돌았지만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사진=심하연 기자

다이소는 판매처별로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두 제품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성능이나 제형이 거의 비슷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모(27·여)씨는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메디필 제품도 사용해 봤는데, 제형이나 바른 이후 효과가 거의 비슷했다”며 “제품명을 가리고 사용하면 절대 차이를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엔 다이소 메디필 제품과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비교하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이소 제품을 사용해 보고 올리브영에 방문하는 손님도 많다. 인근 올리브영 매장 직원은 “메디필 물광팩 제품은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는 거의 들어와 있지 않아 어플에서 구매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다이소에서 파는 메디필 제품이 어딨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이소 화장품 품귀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출시한 재생 에센스 ‘VT리들샷’과 ‘샤넬 저렴이’로 불리는 손앤박의 컬러 립밤도 전부 입소문을 타며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다이소 매장 직원은 “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오픈 런(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하는 손님도 생겼다”며 “재고가 들어오는 날엔 직원들이 매대에서 상품을 채울 때까지 기다리다가 몇 개씩 구매해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판매처별로 가격이 상이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소비자도 많다. 그러나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가 제품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장품 회사들이 생산 라인에서 다이소 균일가에 맞추기 위해 패키지나 용량, 원료 비율 등을 조절하고 있다”며 완전 동일한 상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이유들에 더해, 다이소 제품은 따로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지 않는다”며 “시중가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어 “니들샷이나 물광팩 등 ‘품절템’들은 꾸준히 확보하려고 하지만, 제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높다 보니 품절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뷰티 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용품 물건들도 인기가 좋은 제품은 물량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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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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