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트지오 대표, 히딩크 닮아?”…증권사 관상법 보고서 논란

“엑트지오 대표, 히딩크 닮아?”…증권사 관상법 보고서 논란

기사승인 2024-06-11 10:46:18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토르 아브레우 미국 액트지오(Act-Geo) 대표를 히딩크와 닮았다며 관상을 기준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증권사 보고서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증권사는 지난 5일 ‘영일만 친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동해 유전과 관련해 방한한 비토르 아브레오 액트지오 대표를 향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속도의 피드백"이라며 "히딩크를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닐 확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자료는 증권사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됐다. 이같은 보고서에 대해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투자자 반응을 살펴보면, A 투자자는 “설마 했는데 증권사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진짜인 것을 확인했다”며 “주가(석유·가스 테마주)가 급락한 날은 저런 제목과 멘트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증권사는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보고서를 다시 올린 상태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이나 종목을 분석하는 정식 보고서가 아닌 매일 장이 끝나고 간략하게 올라가는 리뷰였다”면서 ”일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수정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 리서치센터 보고서의 제목이나 내용 등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방향으로 가벼워지는 상황은 최근 트렌드로 분류된다. 리서치센터 주 이용층이 법인 고객에서 개인 투자자들로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B 증권사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인 ‘I cook cream SOOP taste is coco loco’로 리포트 제목을 선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밈(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따라간 ‘럭키비키(Lucky Vicky, 원영적 사고)’ 타이틀의 보고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ㅎ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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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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