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안산데이터센터 첫 상견례…“끝없이 보완했다”

‘카카오’ 정신아, 안산데이터센터 첫 상견례…“끝없이 보완했다”

- 정신아 대표, 취임 첫 상견례 장소는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 “AI 먼저 치고 나간다고 승자 아냐…연내 서비스 출시 목표”
- 조직 개편·거버넌스 개선…카카오 쇄신 작업도 지속 예고

기사승인 2024-06-12 12:00:14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1일 오전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취임 후 기자들과 마주한 첫 상견례 장소로 데이터센터를 택했다.

정 대표는 11일 오전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다. 첫 주제가 데이터센터라는 것의 의미가 깊다”며 “데이터센터는 전 국민의 일상에 녹아있는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15일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도 언급됐다. 당시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거의 모든 서비스가 다운됐다. 카카오는 같은 달 20일에서야 서비스의 모든 복구 완료를 선언했다. 정 대표는 “저희에게는 트라우마와 같은 뼈아픈 경험”이라며 “국내 어떤 기업보다 데이터 안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점부터 설계를 재검토했고 끊임없이 보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안산데이터센터”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전 시스템을 이중화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모든 자연재해 및 재난에도 대비했으며, 특히 자체 개발한 화재대응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한 상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었다. 정 대표는 AI 전쟁 속에서 속도전이 아닌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WWDC 2024 발표를 보며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승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언어모델 경쟁에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AI 서비스 경쟁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의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카카오의 강점은 관계 기반 및 유저에게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서비스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기반인 ‘카카오톡’과 새로운 AI 서비스의 연계 가능성도 시사됐다. 정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 등 어느 AI 서비스를 보더라도 원래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며 “본질에 충실한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 기반 위에 AI 서비스가 접목될 때 유저들의 필요도 높은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카카오는 최근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 투톱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카카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중심의 ‘카나나 엑스’로 구성됐다. 카카오그룹의 AI 연구·개발을 이끌었던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카나나 알파를, 이상호 전 카카오 최고AI책임자가 카나나 엑스를 이끌게 됐다.

카카오 쇄신 노력도 강조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시 카카오는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와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혐의 등의 사법리스크도 산적해 있었다.

정 대표는 “위기 속에서 대표가 되자마자 처음 붙은 게 쇄신이라는 키워드였다”며 “카카오 대표로 임명된 후 1000명의 임직원과 만나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헤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 개편과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 개선 등을 진행했다”며 “이것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됐고 향후 이를 좀 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정의한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로,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든다’는 카카오 미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를 위해 △문제의 본질에 집중한다 △시대에 맞는 기술로 앞서간다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든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등을 목표·약속으로 정의했다. 정 대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뿐만 아니라 카카오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소상공인 등의 일상과 순간이 멈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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