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영향 없었다…영재고 경쟁률 5.96:1로 소폭 상승

의대 증원 영향 없었다…영재고 경쟁률 5.96:1로 소폭 상승

기사승인 2024-06-13 17:42:0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영재고등학교 진학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재고 진학 후에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학업중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공계 엘리트 학생을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종로학원이 13일 2025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경쟁률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고 가운데 7개교의 5.96:1로 지난해 5.86:1보다 소폭 상승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가 현재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제외했다.

2025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는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로 7.52: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이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37:1, 대구과학고 6.56:1, 서울과학고 6.18:1, 광주과학고 5.58:1, 경기과학고 4.99:1, 대전과학고 4.09:1 순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 이후 영재학교 경쟁률을 주목한 이유는 영재학교 학생이 의대 진학 시 주어지는 패널티 때문이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등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과 교육비 모두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 취지와 다르게 영재학교를 의대 진학의 디딤돌로 삼는 경우가 많아지자 비판이 커졌다. 이에 의대 진학 시 장학금 환수조치와 함께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체험활동 공란, 내신 불이익 처리 등을 강화했다.

전문가는 올해 영재학교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의대 블랙홀 현상을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 지원자들은 사실상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학교 진학을 위해 준비했던 학생들”이라며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었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일반고 등으로 진학경로를 바꾸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재학교 진학 후에도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돼 학업중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이공계 엘리트 육성 정책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대표는 “향후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과 맞물려 영재학교 내에서도 이공계 엘리트 학생들이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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