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가 과거보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 약해졌다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견제에 나섰다. 또 ‘전당대회 민의 반영 비율’을 두고 당대표는 당원이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어대한은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대한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다. 표심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선거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갤럽’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어대한’ 기조가 점차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과 6월 둘째 주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도가 63%에서 43%대로 20%p 가까이 내려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두 달 전과 (민심이) 다르다. 요 며칠 지역에 가면 언론 보도를 보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이게 바닥 민심이 아니겠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2%, 한 전 비대위원장 1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43%가 한 전 비대위원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민심 반영 비율’을 두고 당직은 당원이 선출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그는 “당의 당직 선거는 당원이 뽑는 게 맞다. (국민의힘) 당원은 430여만명으로 그 정도면 국민 전체의 여론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다”며 “일단 결론이 났다면 거기에 승복하는 게 맞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인이 유리한 전당대회’라는 주장에 “특정인 중심으로 어떻게 제도를 설계하냐. 이 자체가 하나의 시빗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어진 규정에 최선을 다하면 선택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내 당대표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당의 지도자는 그릇이 크고 포용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라며 “원내라서 가능하고 원외라 불가능하다는 것을 딱 잘라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한 갈등’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뒷받침해주고 어려운 시기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당원들의 추대를 받아 비대위원장이 됐다”며 “(대통령과) 갈등설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로 표출된 과정 등을 보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