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마철, 전기 감전·물 웅덩이·간판 등 날아다니는 물건 조심

[기고] 장마철, 전기 감전·물 웅덩이·간판 등 날아다니는 물건 조심

남영모 충남도 건축도시과 주무관(건축사)

기사승인 2024-06-18 10:12:44
충남도는 여름을 앞두고 폭염·집중 호우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재난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2024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재난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 기고를 5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남영모 충남도 건축도시과 주무관(건축사)

거리 등 옥외 에서의 안전 위협 요소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날씨가 궂은 날은 외출이 매우 부담스럽다. '옷이 젖지는 않을까', '스타일이 망가지지는 않을까', '바람에 넘어지지는 않을까', '날아오는 그 무엇인가에 사고는 당하지 않을까' 등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 한다고 해도 맑은 날 보다 꺼리게 된다.

필요에 의해 외출을 하게 된다면 날씨 상황이나 이미지 관리 등 시야가 좁아지고 신경이 한곳으로 집중되어 거리를 걷거나 건물 주위를 지날 때 등 모든 행동 반경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인데도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마, 태풍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겠지만, 외출을 하는 상황이라면 안전을 위해서 꼭 주의해야 될 것들을 몇가지 공유한다. 

첫째, 감전 사고에 주의해야 된다.

감전 사고는 전기 공사장 등 특정 장소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우리 주위는 온통 전기를 사용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길거리에서 쉽게 찿아볼수 있는 것들은 전봇대, 가로등, 신호등, 건물 입간판, 에어컨 실외기 등이다. 

여름 장마철은 물기가 많고 습도가 높아 누전이 감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땀으로 인한 인체 저항 감소와 짧은 옷 등 간편한 복장으로 신체 노출 부위가 많아 감전 사고에 취약하다. 

따라서 비가 오거나 습한 날에는 거리의 가로등이나 신호등, 입간판, 에어컨 실외기 등 전기로 사용되는 시설물을 손으로 짚거나 기대는 등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고, 강풍이 지나간 후 땅바닦에 떨어진 전기줄에 접근하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 

참고로 감전사고가 우려될 때는 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 한국전력공사(국번없이 123)로 신속히 연락하여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둘째, 옹벽이나 축대 등 붕괴 사고에 주의해야 된다.

우리 주변에서 아파트 담장이나 축대 등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대표적인 형태가 보강토 블록 등을 층층이 쌓아올린 블록형과, 콘크리트를 부어 일체형으로 만든 콘크리트 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옹벽이나 축대 등은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고 안전할 것이라는 무한 신뢰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장마철이나 태풍이 잦은 때에는 가급적 옹벽 주변을 지나거나 인접하여 차량 주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표면은 멀쩡해 보여도 옹벽 뒤편에 많은 물이 고이게 되면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옹벽 뒤편에 고이는 물을 배출하기 위해서 옹벽에 뚫어놓은 물 구멍이 막혀 있거나, 옹벽의 배수구가 아닌 주변으로 빗물이 쏟아져 내린다면 관리자에게 알려 점검을 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물 웅덩이 등 보이지 않는 바닥을 조심해야 된다. 

수압은 상상 그 이상이다. 하수맨홀의 40Kg에 육박하는 주철제 뚜껑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물이 고여 보이지 않는 도로를 지나가다 맨홀 등에 빠지는 사고가 생길수 있는 이유이다. 따라서 물이 고여 바닥이 보이지 않는 도로는 가급적 지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맨홀에서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거나, 뚜껑이 요동칠 경우와 물이 분수처럼 솟구칠 경우에는 절대 구경하지 말고 대피 해야 된다. 자칫 솟아 오르는 맨홀 뚜껑이나 물줄기에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주변이 침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지하 주택, 지하 역사, 상가 등 지하 계단으로 물이 흘러 들어오거나, 하수구 역류, 또는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는 상황이면 즉시 대피해야 된다. 순간 지하층이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

차량으로 물이 고인 도로를 지날때에는 시동이 꺼지고 재시동이 안되는 등 위험하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은 피하고, 부득이 통과시에는 저단기어를 넣고 되도록 브레이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교량, 하천에 물이 넘치면 절대로 진입하면 안되고 우회하거나 안전한 곳에서 수위가 낮아질대 까지 기다렸다가 지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강풍에 날아다니는 물건이나, 낙뢰를 조심해야 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날아다닐 만한 물건이 많은 공사장이나 낡은 건축물 등 낙하물 위험이 많은 곳은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바람에 날아오거나 떨어지는 물건에 맞아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 밑이나 전신주 밑을 피하고 안전한 건물 안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리창 근처는 유리가 깨지면 파편에 다칠 위험이 있다. 

낙뢰 예보시에는 건물안, 자동차안, 지하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등산, 골프 낚시등 야외 활동중이라면 등산용 플라스틱, 낚시대, 골프채, 우산 같이 긴 물건이나 장비를 몸에서 떨어 뜨리고, 몸을 최대한 낮추어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해야 된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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