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업종과 무관한 이색 마케팅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색 마케팅은 입주민에겐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브랜드 홍보에도 효과적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프로축구구단 FC서울 메인스폰서인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GS건설은 현역 선수를 단지로 초청, 축구를 가르쳐주는 ‘자이 풋볼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객만족을 위한 무료행사로,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인 ‘자이안비’로 신청할 수 있다.
행사는 앞서 서울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마포자이3차’ ‘신촌그랑자이’에서 열렸다. ‘자이 풋볼 클래스’는 그동안 연 1회 열렸지만 GS건설은 서울 지역 신규 단지를 대상으로 ‘풋볼 클래스’ 횟수를 늘릴 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18일 “올해 행사 일정도 구단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자사 래미안 브랜드에 특화한 가구 ‘래미안 더 컴포지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컴포지션’은 ‘한국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컬렉션’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상표명을 특허 출원했다.
삼성물산 측은 “본업은 안전한 집을 짓는 것이지만 래미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 또한 우리의 업”이라며 “그래서 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구까지 우리의 고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건설사 최초로 입주고객 서비스 브랜드 ‘헤스티아’를 론칭한 바 있다. 헤스티아는 래미안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뿐 아니라 문화강좌, 취미활동 체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밖에 입주민 전용 프로그램 ‘래미안 건축스쿨’은 조기에 마감될 만큼 인기다. 래미안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입주민 앰버서더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도예가랑 협업한 도자기 ‘디에이치 힐링 오브제’를 공개했다. ‘디에이치 힐링 오브제’는 현대건설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 가치를 담은 흑자와 백자 각 한 점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도자기는 판매가 아닌 순수 전시목적으로 제작됐다.
도자기는 현재 현대건설 수주홍보관인 ‘디에이치 갤러리’에 전시 중이다. 일반 대중에겐 공개되지 않고, 조합원 등 예비 입주자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디에이치’ 만의 차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도자기는 서울 소재 ‘디에이치’ 단지를 중심으로 순회 전시된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입주민을 위한 이벤트를 상시 열고 있다. 지난 4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에서 단지에서 실시한 카페 ‘아티제’와의 팝업행사도 같은 일환이다. 회사는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다양한 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8일 “(협업은) 미술작가만 고집하진 않고 영상분야와도 할 수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이벤트는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사가 아티스트와 협업한 사례는 더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단지 내에 권치규·김병호 작가의 미술 작품을 설치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