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전당대회 후보들 간 당내 갈등 전개 양상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계파 갈등을 멈춰야 한다면서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낸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추진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 캠프 합류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윤 의원 캠프에 합류하지 않는다.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갈등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을 재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4가지 의제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면 그걸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출마)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현안에 관한 얘기를 담은 후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4가지 의제는 △당에 대한 성찰과 개혁 방안 △건설적인 당정관계 구축방안 △연금개혁·미래산업 등에 대한 비전 △채상병 특검과 의료대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이다.
안 의원은 22대 총선 참패 후 첫 전당대회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 최고의 참패를 한 후 치러지는 전당대회인 만큼 이번 당대표의 생각이 정말로 중요하다”며 “단순히 친윤과 반윤, 친한과 반한으로 가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수용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보수의 핵심 가치는 안보와 국방이다. 젊은이가 꽃다운 나이에 국가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불행한 사건”이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게 국가가 해야 할 도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합의가 최선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이 당당하게 채상병 특검을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해결이 안 되면 민주당에서 문제 삼아 정부가 더 곤란한 지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전 비대위원장의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수용은 ‘반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수용이) 꼭 반윤 이미지인지 모르겠다.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해결할 것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거는 해봐야 하겠지만, 결선투표까지 갔을 때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다만 후보들이 단일화할 가능성은 없다. 4명 다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