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 점찍은 우리금융, 결국 롯데손보 ‘본입찰’ 불참

동양·ABL 점찍은 우리금융, 결국 롯데손보 ‘본입찰’ 불참

기사승인 2024-06-28 14:10:12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 본입찰에 불참했다.

28일 우리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 경영진은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전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와 별도로 진행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와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며, 실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도 최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이 우리금융과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우리금융 피인수설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손보업계 자산 7위인 롯데손보 인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왔다. 하지만 26일 발표로 롯데손보 한 곳만 두고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시장에 암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후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본입찰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속 제기됐다. 우리금융은 실사를 토대로 롯데손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는다면 희망 매각가가 2조 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손보 입찰에까지 참여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근거는 우리금융의 ‘실탄’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1.96%로 타사 대비 낮다. 여기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금융은 비은행 M&A에 가용 가능한 투자 여력을 1조8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예상 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두 생보사를 인수하고 난 뒤 롯데손해보험을 추가로 인수하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양생명은 자산 규모가 큰 데다, 오랜 업력을 통해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기에 더 매력적인 선택지다. 

우리금융의 ‘한 수’는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에 난감한 상황을 만들게 됐다. 기대와 달리 예비입찰 흥행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참전한 우리금융마저 발을 뺐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주가도 먹구름이다. 우리금융의 본입찰 불참 소식에 오후 2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22.02%(840원) 하락한 2975원에 거래 중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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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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