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 유지했지만…‘金배’·‘金사과’는 그대로

물가 2%대 유지했지만…‘金배’·‘金사과’는 그대로

배 가격 139.6%↑…역대 최대
한은 “둔화추세 이어질 것”

기사승인 2024-07-02 11:20:34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1.3%,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6.5% 올랐다. 농산물만 보면 13.3%로 상승폭이 더 컸다.

특히 배 가격은 139.6% 상승하면서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과도 63.1%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1% 올랐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4.3%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1.2%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상수도료(3.4%) △지역난방비(7.3%) △도시가스(0.5%)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료는 보합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2개월 연속 2.0%를 기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근원물가(에너지, 식료품 제외)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으로 낮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다”면서도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 지난해 8월 유가 및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은 여름철 기후 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라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등 민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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