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폭’ 전당대회에 커지는 당내 우려…“野 웃고 있을 것”

與 ‘자폭’ 전당대회에 커지는 당내 우려…“野 웃고 있을 것”

국민의힘 관계자 “무차별 네거티브…野 대여공세 도구” 
與 원외당협위원장 “이명박·박근혜 후유증 몇 년간 지속”

기사승인 2024-07-16 06:00:33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점철됐다. 한 후보에 대한 의혹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악영향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에서 나온 논란과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여공세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元 “댓글팀 해명해야” 羅 “여조 공표 반칙”

15일 ‘반한연대’ 당권주자들은 한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민수 나경원 캠프 대변인은 “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선거개입과 자체 여론조사 공표 위반까지 나만 이기고 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신념이 당의 분열과 무력감을 만들었다”며 “당규조차 어기면서 반칙하는 건 이미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뉴시스에서 한동훈 캠프가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기간과 여론조사 대상자의 수, 명부 등이 포함됐다. 한동훈 캠프는 즉각 공지를 통해 “캠프와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로 사실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원희룡 캠프는 전날 논평을 통해 ‘댓글팀’ 의혹을 꺼내 들었다. 원희룡 캠프 공보단은 “한 언론사의 보도를 확인하면 댓글팀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며 “댓글단 운영이 사실이라면 야당의 한동훈 특검법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당대표가 야당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元 “한동훈 사천 당무감사”…韓 “김의겸만도 못 해”

‘사천 의혹’과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무시 논란’도 불씨가 남아있다. MBN 주관으로 지난 11일 열린 제2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는 ‘사천 의혹’으로 한 후보와 원 후보가 언쟁을 벌였다. 원 후보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중요하고 합리적인 의혹이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얘기하면 가까운 분들을 통해 증거를 조작할 것이냐. (한 후보가) 다 부인할 것이니 당무감사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김의겸 전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할 때)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전 의원만 못한 것 같다”며 “던져 놓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제1차 당대표 토론회에서 나 후보와 한 후보는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맞붙었다.

나 후보는 “(김 여사의) 5개 문자를 보면서 놀랐다. 사과 의지가 없다고 했지만 원문을 보면 명백히 사과의 뜻”이라며 “공사구분을 얘기하는 데 (사과)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그 이후로 사퇴요구가 이어졌다”고 받아쳤다.

지난달 24일 국회 본관 본회의장 앞에서 세워진 국민의힘 단상. 사진=임현범 기자

與 전당대회 ‘자폭’ 우려…“네거티브 결국 대여공세 도구”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권이 전당대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대여 공세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온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후유증이 있을 수밖에 없다. 네거티브가 이어지면 모두가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 나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지금까지도 이 전 대표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편을 검증도 되지 않은 ‘네거티브’로 공격하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제기된 의혹이나 논란이 야권의 대여공세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원외당협위원장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 네거티브도 후유증이 몇 년간 지속됐다”며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가 공개된 시점부터 전당대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웃을 수밖에 없다. 지금 추세라면 한 후보의 당대표 취임이 유력하다”며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나온 각종 의혹으로 공세를 이어갈 것이다. (네거티브로) 전당대회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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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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