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백일해 감염 비상…“선제적 접종·치료 필요”

전국 백일해 감염 비상…“선제적 접종·치료 필요”

기사승인 2024-07-15 16:01:36
사진=박효상 기자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등 전국적으로 백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는 선제적 예방 접종과 항생제 사용으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백일해 환자는 6986명(6일 기준)으로, 백일해균과 근연종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일해는 올해 4월 중순부터 급증해 6월 이후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59.1%, 7~12세가 32.9%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1.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경남, 인천, 서울 순으로 다수의 환자가 발견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전국 50여곳 아동병원에 대해 6월 한 달간 백일해 환자 진료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동병원의 7.7%에서 50명 이상의 환자가 확인됐다. 영남권에서는 33.3%의 아동병원에 33명 이상의 백일해 환자가 내원했다. 충청권은 아동병원 22.2%에서 20명 이상의 백일해 환자가 진료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으며 다른 소아 감염 질환보다 전염력이 강한 편이다. 환자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 호흡기 격리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을 시작한 뒤 3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

중증 합병증 등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세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에 적기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3기 임신부, 1세 미만 외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영아 돌봄종사자, 65세 이상 성인도 반드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접종을 받아야 한다.

최용재 대한아동협회 회장은 “증상이 있을 경우 아동병원을 비롯해 소아의료기관을 내원해 반드시 조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학교,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나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 예방 접종력,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포함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유행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의료기관 백일해 양성 검체에 대한 전수 공공 분석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국내 면역도 분석 등도 추진하면서 유행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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