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장 선거냐”…김영광, 축구협회 정면 비판

“초등학교 반장 선거냐”…김영광, 축구협회 정면 비판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들, 축구협회 나가야”

기사승인 2024-07-16 18:41:53
김영광.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영광이 대한축구협회(KFA)의 비정상적인 감독 선임 과정을 정면 비판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신 분들은 다 나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박)주호가 총대를 메고 얘기했다. 선배로서 그냥 보고 있는 게 힘들었다. (박)지성이 형, (이)영표 형, (이)동국이 형, (조)원희도 그렇고 다들 소신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보면 지나칠 수 없다. 축구인이 발 벗고 나서야”라고 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김영광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 있지 않다. 항상 급하게 구하게 된다.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군을 추려서, 면담을 통해 정말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이 정확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결로 (대표팀 감독을) 뽑았다고 하는데,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라고 일침을 가하며 “시스템에 변화가 있지 않으면 또 똑같이 흘러간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김영광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개인적인 호감이 있다고 밝히면서 “(감독을 하겠다고 한) 판단에 대해서는 아쉽다. 이걸 수락했어야 했나. 왜 수락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락한 이유가 궁금하다. 팬들을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되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단적으로 선임했다. 체계가 전혀 없다. 안 될 것 같으니까 ‘너 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뭔가 있었겠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장난처럼 보인다. 논리 정연하게 체계적인 발표가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홍 감독이 왔다.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축구계는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다. 

15일 기자회견에 임한 홍명보. 사진=박효상 기자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 수행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면접을 보지 않았다. 오히려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외국인 감독 후보가 직접 PPT를 준비하며 한국 대표팀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것과 정반대였다.

홍 감독은 전술 역량, 팀 매니지먼트 등 검증도 없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홍 감독이 올 시즌 내내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비판은 거셌다. 울산 HD와 약속을 깨면서까지 이 이사 제안을 수락하자 울산 HD 팬들은 ‘피노키홍’, ‘런명보’ 등 홍 감독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채 선임된 만큼 홍명보를 두고 ‘낙하산 감독’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홍 감독은 “인생 마지막 도전이다. 응원을 바란다”고 했으나 절차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도전’은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축구계의 비판도 잇따랐다. ‘내부자’ 박주호 전력강화위원부터 박지성·이영표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꼽히는 이들이 모두 KFA와 홍 감독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영광도 이에 가세한 모양새다. 

김영광은 “본인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고 사건 발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사람들은 축구협회를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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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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