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윳값 협상 제자리…10차례 회의에도 난항

우유 원윳값 협상 제자리…10차례 회의에도 난항

기사승인 2024-07-17 10:52:48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두고 한 달 넘도록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7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전날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현재 L당 1084원이다. 협상 이후에는 최대 L당 1110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당초 한 달간 소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길어지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낙농가는 원윳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양측 논의가 6월9일 시작돼 48일 만인 7월27일 협상이 타결됐다. 2022년에는 원윳값 협상과 낙농제도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9월 중순에야 첫 회의가 열려 약 50일간 가격 협상이 진행됐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원윳값을 올리기로 결정하면 흰 우유 제품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원윳값이 L당 88원 오르자 유업계에서는 우유 제품가격을 4∼6% 올렸다.

한편, 원윳값이 상승하며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밀크플레이션은 우유(밀크)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합성한 말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과자 등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에 따라 먹거리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중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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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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