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수의사 66%, 월수입 100만원 미만”

“전공수의사 66%, 월수입 100만원 미만”

베트윈-수의미래연구소,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 공개
대학동물병원 수련 기간 천차만별…표준화 필요

기사승인 2024-07-18 10:50:38
전공수의사 실수령액 조사 결과. 베트윈

전공수의사(임상 대학원생)의 절반 이상은 월 수입이 100만원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수의사 자격이 제도화 돼 있지 않아 수련 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부재한 실정이다.

수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베트윈은 수의미래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10곳에서 수련 중인 전공수의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총 50명이 참여했다.

동물의료 분야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다른 의료 계열 직업들과 같이 전문 자격이 제도화 돼 있지 않다. 전문수의사 자격 제도를 대신해 많은 젊은 수의사들이 대학 동물병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수련 중이나, 수련 환경에 대한 법제화 된 가이드라인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련의 질이 대학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수련 환경이 표준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간이나 교육과정, 처우 역시 대학동물병원별로 다르다. 같은 전공을 수련 받고 있어도 석사 과정 기간이 적게는 2년(27%), 많게는 3년(16%)으로 1년 이상 차이가 났다. 또 응답자의 4%는 200~250만원 정도의 월 수입이 있었지만, 66%는 100만원 이하였으며, 이 중 8%는 수입이 전혀 없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동물병원에서 수련중인 전공수의사 A씨는 “전국의 대학동물병원이 의료기관보다는 교육 및 수련기관의 정체성을 지향하다 보니, 매출 자체가 규모에 비해 적고 그로 인해 전공수의사나 임상과목 교수들에게 적정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대학동물병원 독립법인화와 정부의 거점동물병원 지정 및 지원 등을 통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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