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발언에 羅·元 반발…“한동훈 죽이기 반작용”

韓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발언에 羅·元 반발…“한동훈 죽이기 반작용”

나경원 “韓 책임·연대의식 부족”…원희룡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에 탄식”
한동훈 “사례들어 말한 것…羅·元 네거티브 공세 문제”
최요한 “친윤계 韓 집중 공격…네거티브 방어 중 추가 의혹 나와”

기사승인 2024-07-18 11:20:24
윤상현(왼쪽부터)⋅한동훈⋅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한 후보의 발언이 위험하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극단적인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새로운 의혹들이 딸려나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나 후보는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 정견발표 후 취재진을 만나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발언을 비판했다. 또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제대로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법무부 장관이 공소취소를 해야 했다. 우리당이 집권했고 보수정당의 법무장관이면 그 이후에 취소할 수 있다”며 “온 국민이 아는 연동형비례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문재인 정부 당시 그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취소는커녕 제 얘기를 가지고 부탁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 당 출신의 법무부 장관을 한 사람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당대표 후보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취소’에 대해 “헌법질서를 바로 세워달라는 말이었다.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23명이 기소됐다”며 “의회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 패스트트랙 위해 하루에 의원 2명이 사보임하면서 5분의 3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으면 공소취소는 10번이라도 해야 했다. 공소취소를 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고 이제 와서 의회민주주의 폭거를 막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책임과 연대의식 없이 말하는 것은 당대표의 기본적 자질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도 같은 날 취재진을 만나 한 후보의 리스크가 점차 커진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 후보의 리스크가 우리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말한 것 같다”며 “동지와 대통령, 영부인 등을 하나의 인용·공격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의 법적 문제’에 대해선 “그건 잘 모르겠다. 야당이 수사대상이라고 치고 나왔다”며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얘기했다. 탄식이 나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논란에 대해 사실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가 네거티브를 자신에 집중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공소취소는) 토론회에서 말한 내용과 같다.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임무범위를 말했는데 인식을 잘못하는 것 같아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라며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야당이 법적으로 문제 삼을 일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에 대해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있지도 않은 얘기로 공격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가족의 공천관여를 언급한 뒤 정계 은퇴를 약속했지만, 소식이 없다”며 “이분들이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고 징역 몇 년을 얘기하는 건 괜찮냐”고 반문했다.

또 “제가 토론 과정에서 예제를 든 것으로 민감하게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냐”며 “제가 그동안 받은 네거티브를 나열해보면 안다. 저는 소극적으로 방어만 하고 있는데 (두 후보가)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친윤계에서 시작한 ‘한동훈 죽이기’가 실패해 반작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에게 집중된 네거티브를 받아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친윤계에서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무시 문제를 시작으로 댓글팀 등을 꺼내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지만 그게 맘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며 “문자로 시작된 문제가 꼬리를 물고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자신의 문제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저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중적인 네거티브가 몰리다 보니 이를 쳐내는 과정에서 다른 의혹이 튀어나온 것이다. 당과 다른 후보들도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평론가는 “한 후보를 무너뜨리기 위해 사용한 공세가 오히려 정리되지 않고 증폭하는 상황”이라며 “총선 참패 후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떨어지다 보니 친윤계의 공세가 잘 먹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혼란은 한 후보만 정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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