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무산’ FC서울, 울산에 공식 항의 “신의 저버린 행동” [K리그]

‘트레이드 무산’ FC서울, 울산에 공식 항의 “신의 저버린 행동” [K리그]

기사승인 2024-07-23 16:12:04
FC서울.

FC서울이 일방적으로 트레이드를 철회한 울산 HD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했다.

서울은 23일 울산과 트레이드 무산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울산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하며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이적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던 선수 보강 노력이 전면 중단됐다. 해당 선수 또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 리딩 구단 위상에 걸맞은 울산 구단의 역할과 책임을 기대한다. 각 구단들은 정해진 룰과 존중의 마음을 담은 신의를 기반으로 건강한 경쟁을 하며 K리그를 발전시켜 왔다”라며 “하지만 이번 울산의 이적 철회는 구단과 구단 간의 신의를 완벽하게 저버린 행동이다. 양 구단이 치열한 협상의 과정을 통해 합의된 신뢰의 결과물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철회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울산은 일부 언론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를 확인한 서울은 “구단의 공식 입장문이라 믿기 어렵다. 사실과 왜곡된 부분도 있었다”며 “대외적으로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과 관련된 내용들은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는 것이 신의이기에 왜곡된 사실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소속 선수와 관련해 선수를 특정하고 이번 일과 연계한 것은 올바르지 않다. 울산의 입장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울산이 K리그 발전을 위해 애써야 한다고 연신 강조했다. 구단은 “울산이 이번 일을 계기로 리딩 구단 다운 행정력과 그에 합당한 역할, 책임 있는 구단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국가대표만이 아닌 K리그도 있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K리그 구성원에 울산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은 관련 선수와 팬들, 김기동 감독에게는 고개를 숙였다.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이번 이적과 관련된 당 구단 선수에게도 깊이 사과한다. 구단 결정이 맞고 틀림은 뒤로하고 그로 인한 상실감과 함께 결과적으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앞서 서울과 울산은 이태석과 원두재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에 울산 팬들은 즉각 구단에 항의했고, 결국 울산은 초유의 트레이드 철회를 선언했다. 당사자인 이태석과 원두재는 정들었던 팀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으나, 트레이드 무산으로 원 소속팀에 남게 됐다. 이들은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실망감을 표한 바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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