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재미 전달하는 ‘다키스트 데이즈’ [해봤더니]

복잡한 재미 전달하는 ‘다키스트 데이즈’ [해봤더니]

미드코어 장르 NHN 신작…25일 2차 CBT
스릴과 성장 재미 모두 즐길 수 있어
타격감 보강과 차별성 강화 관건

기사승인 2024-07-25 11:00:03
NHN이 출시 준비 중인 오픈월드 기반 루트슈터 장르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37번가 공사현장 전투 인게임 화면. NHN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 ‘밝은 날’은 올까. 잔혹하지만 마냥 암울하지는 않은 게임이 곧 출시된다. ‘라인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등 캐주얼 게임과 웹보드 게임서 저력을 보여 오던 NHN이 야심작 ‘다키스트 데이즈’를 선보인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오픈월드 기반의 루트슈터 장르다.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 게임의 재미를 모두 녹여냈다. 미국 서부 지역을 배경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황폐한 세상 속 생존을 위한 여정을 담았다. 좀비에 대한 공포에 더해 다른 이용자와의 갈등 등 다양한 양상의 공포를 다루는 게 특징이다.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기라는 의미를 담아 게임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 삼평동 NHN 사옥에서 다키스트 데이즈 미디어 인터뷰와 시연회가 열렸다. 모바일로 싱글모드와 멀티모드를 플레이해봤다. 4인, 32인 보스레이드, 32인 익스트랙션 모드 등이다.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좀비를 상대하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걸어서 다가오는 좀비뿐만 아니라 기어 오는 좀비도 있다. 좀비 자체의 속력이 빠른 편은 아니다. 이용자가 일반 걸음으로 움직일 때는 충분히 따라올 수 있으나 달릴 때는 쫓아오지 못하는 정도라고 개발진은 설명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달리기 스테미너라는 패널티가 적용된다. 총기류에 중점을 뒀지만, 전체적으로 근접 무기 역시 다양해 다채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인 만큼 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좀비를 공격했을 때, HP만 닳거나 전제적으로 크리티컬을 입는 식으로 표현이 될 수도 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공격한 부위만 자상을 입는 식으로 구현했다. 정 실장은 “좀비와 사람을 상대할 때, 전투 양상이 다르게 발현되도록 했다”고 이야기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안내에 따라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레벨이 금방 오른다. 좀비를 없애는 것 외에도 물자를 구해오거나 주민을 만나는 등 여러 종류의 퀘스트가 있다. 별도의 튜토리얼은 없지만, 퀘스트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게임 조작 방식을 익히고 레벨도 올릴 수 있어 편리했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장치들도 인상 깊다. 가야 하는 방향이 표시돼 이동이 편리했다. 하나의 건물에서 열어봐야 하는 상자 개수가 표시돼 놓치는 물품 없이 살펴볼 수 있어 파밍이 순조로웠다. 덕분에 단순히 전투 재미 외에도 파밍, 성장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주민 영입과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콘텐츠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될 듯하다.

NHN이 출시 준비 중인 오픈월드 기반 루트슈터 장르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게임 초반 퀘스트 진행을 돕는 지미 핸콕과 조우 장면. NHN

흥미로운 요소도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인게임 퀘스트나 재화, 배틀패스를 통해 영입하는 ‘주민’은 다키스트 데이즈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듯하다. 획득한 주민은 자신이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은 방식이나 행동 철학 등을 이용자에게 전해주는 역할이다. 이용자가 세계관에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간접 경험을 시켜준다. 지역 탐사탑으로 보급품 배달이나 구조 요청, 드론 지원을 제공하는 것 역시 현대적 재미를 높여주는 지점이다.

개인적으로 타격감은 보강됐으면 했다. 32인 협동 콘텐츠를 진행할 때, 보스를 조준해 공격하고 있음에도 잘 타격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개발진들은 사운드나 피격 애니메이션 등에 중점을 뒀다고 미디어 인터뷰서 설명했다. 총기에 따른 반동이나 이동속도, 모션 등이 좀 더 세밀하게 조정된다면 재미가 극대화될 듯하다.

차별화 역시 관건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지난 2019년 처음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초기와는 다르게 유사한 장르 게임들이 이미 서비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코리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좀비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 워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정 실장은 “슈터 장르는 크게 밀리터리‧택티컬 슈터와 하이퍼 슈퍼 장르로 나뉜다”며 “택티컬 슈팅 베이스로 전투를 만들었고 이런 재미를 느끼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싱글 플레이존을 제공하지만 멀티 플레이존도 있으며, 협력과 경쟁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좀비들이 만연한 세상에서 물자를 모으고, 협력‧경쟁을 통해 생존하는 큰 구조는 영화, 게임 등 주요 콘텐츠에서 익숙한 소재다. 그런 만큼 세부 요소에서 다키스트 데이즈만의 재미를 전달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한편 다키스트 데이즈는 25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1차 때와는 다르게 분쟁 지역, 협동 레이드 모드, 익스트랙션 모드 등 다양한 멀티 모드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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