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찬성 194표로 재의결 불발…여야 의원·국회의장 고성

‘채상병 특검법’ 찬성 194표로 재의결 불발…여야 의원·국회의장 고성

재의결 불발에 해병대 단체 항의…與 퇴장요청
국회의장과 與 의원 간 고성…野 의원들과 실랑이

기사승인 2024-07-25 16:21:24
채상병 특검법이 2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통과하지 못해 자동폐기됐다. 연합뉴스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범야권의 일정 강행에도 여당의 단일대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부결과 동시에 여야 의원들과 국회의장의 말싸움이 벌어지는 촌극이 발생했다.

2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은 총 299표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불발됐다. 이에 따라 채상병 특검법은 자동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법안의 재의결에 필요한 표수는 200표로 재적 의원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반대는 총 104표로 여당 108석에서 4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하지만 부결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1표가 있어 실제로는 3표의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채해병 특검법 부결과 함께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고 갔다. 해병대 관계자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병대 단체의 퇴장을 요청하면서 “의사진행을 똑바로 해라 개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격노했다. 그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여야 합의에 따라 정회하지 않고 대기하라고 했다”며 “15~20분 정도 야당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이 국회의 기본도 모르냐. 대기가 어디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채상병 특검법’ 예견된 갈등…野 무조건 통과 與 단일대오 반대

채상병 특검법으로 인한 갈등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 당론으로 정하고 단일대오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국정농단을 언급하면서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예고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첫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내내 방송4법과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해왔다”며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무소불위의 법안으로 민주당의 얄팍한 기대와 술수가 착각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전 채상병 특검법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5일 “채상병 사건 특검은 진실로 향하는 문이다. 국민과 유족 앞에 그 문을 활짝 열어드릴 것”이라며 “채해병 순직 1주기가 지났지만 사건을 캐면 캘수록 국정농단의 그림자만 짙어진다”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