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상대에 내민 손…오상욱, 매너까지 ‘금메달’ [파리올림픽]

넘어진 상대에 내민 손…오상욱, 매너까지 ‘금메달’ [파리올림픽]

구본길 꺾은 페르자니 제압
매치포인트서 넘어진 페르자니에 손 내밀어

기사승인 2024-07-28 05:27:45
넘어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건네는 오상욱. 중계화면 갈무리

2024 파리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이 매너까지 ‘금메달리스트’다운 모습을 보였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오전 4시55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페레스 페르자니(14위)를 15-1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영예를 안은 오상욱은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오상욱은 2019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은 건 올림픽 우승뿐이었다. 오상욱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은 아쉽게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설움을 한 번에 씻었다.

32강에서 에반 지로를 15-8로 완파한 오상욱은 16강에서 알리 파크다만을 15-10으로 제압했다. 2020 도교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기세를 탄 오상욱은 8강에서 파레스 아르파를 15-13으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루이지 사멜레를 15-5로 손쉼게 눌렀다. 결승 상대는 ‘맏형’ 구본길을 떨어뜨린 페르자니였다.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 연합뉴스

결승 피스트에 선 오상욱은 재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14-5로 무려 11점 차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이때 계속된 비디오판독이 시행됐고 모두 페르자니 손을 들어줬다. 오상욱은 계속된 포효를 선보였으나 판정이 뒤바뀌면서 머쓱한 상황이 됐다. 

이후 페르자니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상욱은 그 가운데서도 예의를 지켰다. 공격권을 잡고 끝낼 수 있던 순간, 페르자니가 뒤로 물러서다가 넘어졌다. 이때 오상욱은 피스트 끝에서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건네며 신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오상욱의 여유를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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