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5.2% 공개매수 완료지만…“책임경영 강화는 의문”

한화에너지 5.2% 공개매수 완료지만…“책임경영 강화는 의문”

기사승인 2024-07-29 11:20:50
한화그룹 본사 전경. 연합뉴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 확대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은 이를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유의미한 행보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그러나 지분율 확대가 책임경영 강화 관점에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그룹 지주 역할을 수행하는 한화 보통주 발행주식총수의 8%에 해당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3만원으로 이에 따른 총 투입자금은 1800억원 수준이다.

한화는 이후 자율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보통주 발행주식총수의 5.2%인 389만8993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종 응모 주식수는 목표 수량의 약 65%로 미달했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랐다. 지분율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지분율 22.65%)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시장은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를 그룹 승계 밑작업으로 봤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소유했다. 오너 3세 일가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한화를 2대 주주로 간접 지배하는 것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항후 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 확대 움직임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 목적으로 한화 지분율을 확보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면서도 “한화그룹 승계에 핵심 회사가 될 수 있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율을 확대하는 것이 과연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인지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체사업 개편이 배당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업양도로 유입되는 현금 4395억원 등을 기반으로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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