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인맥축구’ 인정한 홍명보, 이번엔 다를까

10년 전 ‘인맥축구’ 인정한 홍명보, 이번엔 다를까

“2014 월드컵 때, 이름값 없지만 헌신하는 선수 몰랐다” 시인
현재는 자신감 “K리그 3년 경험하면서 머릿속에 둔 선수 있어”
홍명보 신임 감독 “10년 전 실패, 나에게 좋은 경험”

기사승인 2024-07-29 14:26:19
29일 취임 기자회견에 임한 홍명보. 사진=유희태 기자

홍명보(55)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아울러 10년전 홍명보와, 지금 홍명보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3일 KFA는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선임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과 면접도 보지 않은 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 부탁했다. 홍 감독이 이를 수락하면서 대표팀 감독에 부임하게 됐다.

KFA는 입장문을 통해 정면 돌파를 택했으나 오히려 비판 여론만 거세졌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홍 감독에게만 PT나 여러 자료를 요구하지 않은 점에 대해 KFA는 적극 해명하며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 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은 코치 면접 및 해외파 선수들 면담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손흥민과 김민재, 이재성 등을 만난 그는 지난 25일 유럽에서 돌아왔고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감독은 10년 전 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조별리그 탈락 굴욕을 맛봤다. 당시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였던 박주영, 윤석영 등을 발탁해 논란을 빚었다.

29일 취임 기자회견에 임한 홍명보. 사진=유희태 기자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홍 감독은 곧바로 실패를 시인했다. 그는 “내가 인맥축구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아는 선수만 뽑았다.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이름값은 없지만 팀에서 헌신하는 선수를 잘 몰랐다. 해트트릭을 하는 등 표면적으로 잘한 선수만 뽑았다. 그런 선수들만 선발하다 보니 힘을 받지 못했다”고 돌아보면서 “(하지만)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동안 생활했다. 각 팀 주요 선수나 대체 선수들 리스트를 갖고 있다. 판단에 서는 선수들이 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 큰 차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발 방향성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 형’ 선수는 없다. 대표팀은 열렸다. 경기력이 뛰어나면 언제든 발탁될 수 있다. 새 감독이 선임되면서 새 팀이 출범했다. 선수들이 즐겁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경기력 좋은 선수들을 우선하겠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경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코치 선임과 관련해 “2014년 실패가 나한테는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이 시점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유럽은 코치진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감독으로서 코치진의 하모니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내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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