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탈북자 비하’ 막말을 강력히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판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위원장이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보이냐’는 말을 했다”며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 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도 최 위원장의 발언을 직격했다. 그는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국회와 과방위 운영을 하고 있다”며 “전체주의가 아주 잘 내면화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한 말이야말로 인신공격이다.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다”며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다.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에게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방송4법’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중 “동료의원에게 저기요 라고 한 것도 문제지만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최근에 개봉한 탈주라는 영화를 봤냐. 보지 못했다면 꼭 봐달라”고 말했다.
또 “탈주는 북한 체제에서 벗어나 실패할 자유를 원하는 북한 청년이 대한민국 사회를 동경하면서 탈북을 꿈꾸는 영화”라며 “우리가 당연히 생각하는 이 자유와 실패할 기회, 권리를 북한 주민들이 동경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도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함과 대한민국을 동경해 목숨을 걸고 탈북했을 것”이라며 “동료 의원에 대해 인격모독이나 조롱성 발언은 삼가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결국 최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박 의원에게 전체주의를 운운한 것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선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으로 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위원들이 양해해 주면 제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