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면전 터지면 첫해 세계 경제 5500조원 손실…우크라전 2배”

“한반도 전면전 터지면 첫해 세계 경제 5500조원 손실…우크라전 2배”

기사승인 2024-07-30 08:09:3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글로벌 경제 피해가 5,5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하면 전쟁 충격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들로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를 인용해 한국과 북한이 전면전을 치를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9%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피해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2배가 넘는다. 

이 예측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 

블룸버그는 “푸틴과 김정은의 지난달 만남은 냉전 시대의 동맹 관계를 되살리고 새로운 군사 협정을 맺는 것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대만 위협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에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지정학적 단층선 위에 세워진 반도체 주요 생산국인 것을 이유로 들며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인적·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반도 전면전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초래할 충격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30대 기업에 드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의 41%, 낸드 메모리의 33%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애플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등은 물론 중국의 샤오미, 일본의 도이치텔레콤 등이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다. 

한국과 공급망이 연결된 각국의 제조업 GDP 비중은 2022년 기준 대만이 30%, 중국이 11%, 일본이 8%, 유럽연합(EU)이 6%, 미국 4%에 달했다.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한국 경제는 산업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받아 37.5%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도 반도체 공급부족, 미국과의 무역 감소 등의 영향으로 GDP가 5% 감소할 것이며, 미국은 반도체 부족과 시장 급락 여파로 GDP의 2.3%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한반도 전쟁의 모든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고 북한이 폐허가 되는 것으로 끝이 나는 만큼 전면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향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북한의 체제가 지속되는 것이며, 긴장 관계가 이어지겠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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