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잡을 뻔’…‘랭킹도 없는’ 북한 탁구, 은메달 마무리 [파리 올림픽]

‘중국 잡을 뻔’…‘랭킹도 없는’ 북한 탁구, 은메달 마무리 [파리 올림픽]

세계랭킹 없는데 ‘1위’ 중국 몰아붙여
여자 최고 쑨잉사, 리정식 공격에 당황하기도

기사승인 2024-07-30 22:30:54
김금영과 리정식. 연합뉴스

탁구 혼합복식에서 이변을 일으킨 북한이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이 없는 김금영·리정식 조는 30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 쑨잉사·왕추친 조(1위)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4(6-11, 11-7, 8-11, 5-11, 11-7, 8-11)로 아쉽게 패했다.

앞서 북한은 1라운드에서 세계 2위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8강에서는 세계 9위 스웨덴 조를 제압했고, 4강에서는 홍콩의 왕춘팅·두 호이켐 조(세계랭킹 4위)를 만나 4-3으로 이겼다.

이날 만리장성을 만난 북한은 1세트 시종일관 중국에 끌려다니며 6-11로 패했다. 2게임에는 역으로 북한이 주도했다. 중국은 리정식의 공격에 고전했고, 7-11로 패했다.

일격을 맞은 중국은 3~4게임을 연달아 따냈다. 쑨잉사가 적극적인 탑스핀 공격을 퍼부으며 북한을 눌렀다. 

북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게임에 들어서자 리정식이 특유의 백핸드 공격을 터뜨렸다. 북한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쑨잉사는 상대임에도 리정식의 공격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북한 탁구의 저력이 보였던 순간이다.

5게임을 11-7로 잡은 북한은 6게임도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다. 세계 최고 중국을 맞아 긴 랠리 끝에 득점하는 등, 중국을 끌까지 몰아붙였다. 중국이 달아나면 북한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북한은 5-5에서 상대 실책을 묶어 7-5로 달아났다.

이때 중국도 그들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3연 득점을 올리면서 8-7로 역전했다. 일진일퇴 공방에서 중국이 앞섰다. 상대 연속 범실에 힘입어 10-8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여기서 리정식 회심의 공격이 나가면서 중국이 우승했다. 북한은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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