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권을 무기한 정지했다. 곽 의원이 “지가 뭔데”라고 발언한 데 대한 사과를 거부하면서다.
앞서 법사위는 이날 제6차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이 주도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처리했다.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위원장이 토론 종결을 제의하고 표결에 부치자 “토론 종결이 안 됐으므로 위법”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법안은 통과됐다.
여당 의원들은 항의에 나섰고, 정 위원장이 퇴거를 명령했다. 곽 의원은 이에 반발해 “뭐가 퇴거 명령입니까. 지가 뭔데”라고 발언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건방지게 지가 뭐야 지가”라고 지적했고,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곽 의원의 지나친 발언에 대해 경고를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후 회의 속개 후 정 위원장은 곽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정 법사위원장은 곽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말, 막말은 위원장으로서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 개인에 대한 욕설, 반말이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위원들과 언론인, 보좌진들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니가 뭔데’라고 했으면 반말이지만 ‘지가 뭔데’는 반말이 아니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또 정 위원장이 토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인 표결을 했다고 지적하며 “상임위원장이 뭔데 퇴거명령을 함부로 하고 그 항의에 대해 일방적으로 퇴거 명령할 수 있나. 퇴거명령 하면 우리가 다 나가야 하나. 사과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 법사위원장은 “20분 정도 드릴 테니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발언권을 정지하겠다”고 했다. 20여 분 후 정 법사위원장이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곽 의원은 “사과할 사안도 아니고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정 법사위원장은 “개인적인 사과를 넘어서 위원장으로서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곽 의원의)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은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곽 의원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발언권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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