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막혔다…신유빈, ‘디펜딩 챔프’ 中 천멍에 4강 완패 [파리 올림픽]

만리장성에 막혔다…신유빈, ‘디펜딩 챔프’ 中 천멍에 4강 완패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서 메달 포디움 노려
2004 아테네 김경아 이후 20년만 도전

기사승인 2024-08-02 17:44:51
신유빈. 연합뉴스

만리장성은 높았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오후 5시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준결승 중국의 천멍(4위)과 경기에서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지난 8강 신유빈은 히라노 미우(13위)와 역대급 명승부를 펼친 끝에 4강에 올랐다. 1~3게임을 내리 따내며 손쉽게 4강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4~6세트를 헌납하면서 ‘역스윕 패’ 직전까지 몰렸다. 9-10으로 뒤지는 등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주기도 했다. 여기서 신유빈은 침착하게 히라노를 상대했고 결국 13-11으로 마지막 7게임을 승리, 4-3 매치 승을 따냈다.

신유빈은 결승 길목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도쿄 대회 2관왕에 오른 천멍을 만났다. 2010년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천멍은 현재까지도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신유빈은 지난 3월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천멍과 만나 1-4로 패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은 신유빈은 1세트 천멍에 고전했다. 공격 주도권을 내주는 등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천멍이 1게임을 11-7로 가져왔다.

신유빈은 2게임 먼저 흐름을 잡았다. 절묘한 서비스를 통해 4-1로 앞섰다. 천멍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속 4득점 포함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신유빈은 2게임을 6-11로 헌납했다.

3게임도 7-11 완패를 당한 신유빈은 절치부심한 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게임에 나섰다. 신유빈은 적극적인 스매싱 공격을 터뜨리면서 일진일퇴 공방을 이어갔다. 천멍도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천멍은 역시 강력했다. 7-7에서 신유빈의 연속 범실을 유도했다. 신유빈은 끝까지 반격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신유빈은 4게임을 7-11로 패, 준결승 매치 패를 당했다.

‘삐약이’ 신유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유빈은 오는 3일 오후 8시30분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 2004 아테네올림픽 김경아(동메달) 이후 끊긴 여자 단식 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일본의 ‘에이스’ 하야타 히나(5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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