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패닉 현상’까지 거론될 만큼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5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9%(104.70p) 오른 2546.50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 상승세를 대부분 유지하는 모습이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6.16%(42.56p) 상승한 733.93에 장을 진행 중이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거래소는 오전 9시6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인 330.45p에서 347.20p로 5.06%(16.75p) 상승한 뒤 1분간 지속되어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도 코스닥150선물이 전일 대비 6% 이상 오르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뛴 흐름이 지속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가 효력 정지된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해 프로그램 매매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전날에는 양 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 이후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19~20일 이후 처음이다.
현 시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오른 7만3300원으로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된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SK하이닉스(5.77%), LG에너지솔루션(4.66%), 삼성바이오로직스(4.49%), 현대차(6.25%), 기아(7.27%), KB금융(5.34%), 포스코홀딩스(6.3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개장 직후 선보인 상승폭을 상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8.13% 급등한 17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알테오젠(6.31%), 에코프로(11.59%), HLB(6.09%), 삼천당제약(4.72%), 엔켐(6.84%), 셀트리온제약(4.43%), 리가켐바이오(10.08%), 클래시스(5.63%) 등 다른 시총 상위 종목도 크게 뛰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침체우려 완화 영향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장 초반 외국인의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 순매수 전환, 지수 상승폭 대폭 확대로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