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주간거래 3일째 먹통…일부 ETF만 정상화

美 주식 주간거래 3일째 먹통…일부 ETF만 정상화

기사승인 2024-08-07 13:29:30
삼성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국내 증권사를 통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3일째 중단되고 있다. 이날부터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만 가능해진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영향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오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로부터 심야 거래를 승인받은 대체거래소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 사태는 지난 5일부터 발생했다. 당시 블루오션은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서둘러 주식을 팔거나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급격하게 몰리자, 한국 시간 기준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따라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은 모두 말소됐다.

특히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들은 결제분 취소 작업 지연으로 프리마켓과 정규 시장까지 주식거래를 진행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6일 새벽이 되어서야 취소 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간거래 서비스의 정상화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블루오션은 7일 제휴를 맺은 국내 증권사들에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등 특정 종목만 매매지원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대상 종목은 총 29개로 US Oil ETF, iShares MSCI Japan ETF, ProShares Dow30 -1배 ETF, Energy Select Sector SPDR ETF 등 모두 미국 시장에 상장된 대표 지수나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 상품들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ETF 'SOXX'과 'SOXS', 'SOXL'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단체 민원을 제기하고, 증권사 상대로 집단 소송 등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책임 소재에 대한 입증은 어려울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통제 영역에서 벗어난 외부에 원인이 있어서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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