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수단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이동을 위한 도구에서 나아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한강 위를 달리는 ‘한강 버스’가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항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출범한다. 지난해 말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심야 자율주행버스도 8개월간 무사고를 기록 중이다.
한강 물 위를 달리는 리버버스 ‘한강 버스’
내년 3월부터 서울 시민은 배를 타고 출퇴근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강 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한다.
시는 조수간만의 변화와 겨울철 돌풍을 고려해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 단계별 시범 운항을 진행한다.
선박의 외형은 쌍동선 기본 형태다. 색은 흰색을 바탕으로 파란색과 함께 그라데이션을 넣었다. 잠수교 하부도 통과할 수 있게 낮은 선체로 디자인했다. 선착장 디자인도 공개했다. 선착장은 이용 수요와 배후 한강공원 특성을 고려했다. 마곡·옥수는 1층이고 나머지는 2층으로 설계됐다. 옥상은 모든 시민에게 개방한다. 한강 경관을 아름답게 할 조명도 설치된다.
공중 떠다니는 ‘모노레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는 시민들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잡은 모노레일이 있다. 서울 중구는 지난 2월부터 신당현대아파트에서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잇는 모노레일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에서 이동 수단으로 모노레일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네모난 모양의 모노레일은 110m 구간을 이동한다. 이용료는 무료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한다. 모노레일 내부 한쪽에는 비상등과 조작 방법, 주의사항이 안내돼 있다. 손잡이가 비치돼 있지만, 잡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운전기사 없이 달리는 ‘심야 자율주행버스’에 하늘 나는 ‘택시’도
겉보기엔 기존 시내버스와 다르지 않다. 버스에 오르면 운전기사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시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는 정기 운행 시작 후 지난달 30일까지 1만4020명이 이용했다. 월 평균 1780명이 이용한 수치다.
노선번호는 ‘심야 A21’이다.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다. 대학가와 대형 쇼핑몰 등이 밀집해 심야 이동 수요가 많은 합정역~동대문역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9.8㎞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10분까지 운행한다. 1대는 합정역, 1대는 동대문역에서 각각 출발해 70분 간격으로 순환한다.
심야에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는 오는 10월부터 도봉산~영등포역 새벽노선에도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한다. 이 노선에서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첫차 출발시각보다 최대 30분 빠른 오전 3시30분에 먼저 출발한다. 시는 새벽 첫차 혼잡이 심한 노선에 지속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해 오는 2026년에는 10개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하늘에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에어택시’ 사업도 준비 중이다. 서울형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현재 국토부 주관으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측은 “전라도 고흥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는 기술‧기체 개발 등 실증이 끝나면 검증 사항 기반으로 가급적 빨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