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 부진 속에 상반기(1~2분기) 대형사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8일 각사 IR자료를 보면 업계 1위인 삼성물산 상반기 영업이익은 62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970억 원) 대비 230억원(3.8%) 증가했다. 매출은 10조49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조3510억원) 대비 1148억원(12.3%) 성장했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6조6110억원으로 지난해(14조3720억원) 보다 7조7610억원(54.0%) 줄었다. 국내 수주 5조8930억원, 해외 비중은 7180억원이다. 주요 성과는 △1분기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3000억원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NRD-K) 8000억원 △2분기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4공장(P4) 1조7000억원 등이다.
현대건설 상반기 매출은 17조1670억원으로 1년 전(13조1940억원) 보다 30.1% 성장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국내 수주로는 역대 최대 석유화학시설을 짓는 샤힌 에틸렌시설 공사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대표적이다.
영업이익 상승률은 낮다. 품질·안전비용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탓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9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971억원)보다 0.3% 올랐다. 상반기 수주는 16조6650억원이다.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 기저 효과로 19.6% 감소했다. 주요 수주는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미국 SK온 배터리공장 등이다.
대우건설 실적은 전반적으로 기울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5조3088억원으로 1년 전(5조8795억원)보다 9.7% 줄었다. 매출액은 연간 계획(10조4000억원)의 51.0%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44.3% 급감했다.
대우건설 상반기 신규 수주는 4조40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주택건축 부문이 3조34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원 넘게 올랐지만 토목·플랜트 부문 수주가 줄었다. 대우건설은 연간 수주 계획(11조5000억원)의 38.3%를 달성했다.
도급 순위가 오른 DL이앤씨 상반기 성적도 부진하다. 매출액은 3조9608억원, 영업이익은 935억원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6%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42.3% 급감했다. 자회사인 DL건설 현장 원가반영과 준공사업장 공사비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상반기 신규 수주 역시 3조5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5% 감소했다. 연간 계획(11조6000억원)의 26.4% 수준이다.
GS건설은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6조368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1%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사업과 해외 수주에서 두각을 보였다. 신사업본부 매출은 350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9% 성장하며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들어 해외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상반기 신규 수주가 8조3465억원인데 이중 4조9190억원(58.9%)이 해외 수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