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쏟아졌다. 친문계에서는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대권 출마를 해서 ‘이재명 대안론’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명계에선 정부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용해 야권분열을 일으키려는 술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두관 당 대표 후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다시 도전할지, 아니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아니면 재·보궐 선거에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김 전 지사가)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앞서 7일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친문들 사이에 구심점 역할을 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보니 김 전 지사가 복귀하면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대통령의 사면 복권 권한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하필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기는 하다”고 했다.
친명계 일각에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6일 YTN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억울한 면이 있어 복권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당에선 이를 야권 분열용으로, 시기에 맞춰서 쓸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환영 입장을 낸 만큼 복권이 이뤄지고 나면 이 전 대표도 환영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복권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 만한 사안”이라며 “실제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정된다면 당 차원에서 입장표명을 다시 한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다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됐으나 복권은 되지 않았다. 이에 오는 2027년 12월가지 피선거권이 제한되었는데 이번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회복돼 정치계 재기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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