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댐 오토캠핑장 최신 카라반 10대 설치
- 폐무기 활용,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한 국제평화아트파크
- 자녀들과 함께 안보 관광 적지
북한강 줄기의 우리나라 최상류, 더 이상 갈 수 없는 DMZ가 가로 막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천리에 남북이 다시 평화로 하나 되기를 갈망하는 ‘평화의 댐’이 자리하고 있다.
1986년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 수공(水攻)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건설이 시작됐으나, 훗날 당시의 불안한 정국을 전환하기 위해 전두환 정부가 조작한 분위기 조성용 사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던 댐이다. 15개월만인 1988년 5월에 1단계 공사가 완료되었으며, 2002년 9월에 2단계 공사를 착공, 2005년 10월 완공되었다.
통일로 나가는 문이라는 이름의 초대형 트릭아트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 평화의 댐 주변에는 세계평화의 종공원, 스카이 워크, 국제평화아트파크, 비목공원, 비수구미 계곡 트래킹 코스 등 둘러볼 곳이 가득하다. 여기에다 사전에 예약하면 백암산케이블카 관광까지 겸할 수 있다.
‘세계평화의 종’공원
마침내 12일(한국시각), 대한민국이 종합 8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파리하계올림픽이 폐막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는 다른 경기장에는 없는 이색 볼거리가 있었다. 금메달리스트들이 타종하는 이른바 '골든벨'이다. 이 종은 금메달을 딴 육상 선수나 팀만 울릴 수 있다. 삼성이 제공한 ‘갤럭시Z 플립6’로 메달을 목에 걸고 밝은 표정으로 셀피(셀카)를 하는 모습과 함께 선수들의 골든벨 타종은 이미 이번 올림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리매김했다. 종을 힘차게 두드리며 우승의 기쁨을 전 세계에 전한 것이다.
파리 경기장에 골든벨이 있었다면 화천 평화의 댐 정상의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는 거대한 종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하여 ‘세계 평화의 종’이다.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피 1만관(37.5t)을 수거해 높이5m,폭3m 규모로 제작 되었다.
평화의 종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종들이 전시되어있다. 지금도 세계 각국 인사들이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종들을 보내오고 있는 상태다. 이미 이탈리아 칼리시 도메니코 파피시장이 성 산타키리아 수도원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시간을 알리는데 사용하던 동종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태국의 평화운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방콕의 한 불교사원에서 사용하던 종을 각각 보내왔다.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10일 평화의 종 광장에서 만난 이수암(45) 씨는 “아이들이 방학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왔다”면서 “저 거대한 물그릇에 남과 북이 평화를 가득 담아 다함께 평화를 기원하며 종을 힘차게 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목공원
평화의 댐 주변의 비목공원은 6.25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기리는 곳이다. 가곡 ‘비목’의 탄생지로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청년장교가 잡초 우거진 속에서 무명용사의 무덤을 발견해 받은 느낌을 가사로 만들고 이후 장일남이 곡을 붙여 비목이라는 가곡이 탄생했다. 비목공원에는 비목탑과 무명용사의 돌무덤 조형물, 산목련 조형물, 노래비 등이 있다. 무명용사들을 위해 매년 6월이면 이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평화의댐 물문화관
평화의 댐은 물줄기를 막은 댐이자 안보 관광지이다. 이곳에서 평화의 댐과 건설에 관한 자료와 물 자원, 금강산댐에 대한 전시를 둘러보고 외부에 전시된 평화의 종을 울려 볼 수도 있다. 주변 관광지 개발에 따라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되고 있다. 물의 탄생과 중요성, 위협 등 수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관, 평화의 댐과 임남댐 정보관, 평화의 댐 주변지역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국제평화아트파크
평화의 댐 아래에 위치한 국제평화아트파크는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를 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공원을 꾸몄다.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조성했었다.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에 맞춰 개장한 공원은 통일과 안보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다. DMZ 평화 및 안보와 더불어 생태 관광으로도 손색이 없는 공원 내에는 군 장비 15점, 일반 조형물 7점,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오토캠핑장
국제평화아트를 돌아보고 다리를 건너면 강변에 여유롭게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최신 카라반 캠핑시설을 설치,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라반은 고가의 텐트 등 캠핑용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편하게 캠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이동용 트레일러다. 현재 6인승 카라반 총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관리동 이외에도 샤워실, 개수실, 음수대 , 잔디광장, 야외무대, 운동기구, 숲체험장 등도 갖췄다.
댐 중앙의 트릭아트
오토캠핑장을 가기 전 다리에서 댐을 바라보면 댐 정중앙에 트릭아트가 눈에 들어온다. 벽화의 높이는 93M, 폭은 60M이다. 벽화 속 벽이 마치 뚫려있는 것처럼 보여 마치 물이 차면 이 벽을 통해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나올 것 가은 착각에 빠진다. 이 트릭 아트 속에는 수달, 고니, 비둘기 등 평화와 환경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스카이워크는 아쉽지만 현재는 안전문제로 임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올 여름 막바지,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과 함께 한다면 이곳 평화의 댐에서 휴양하며 안보와 평화를 생각하는 나들이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