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생태관광 명소 “화천 평화의댐”

평화와 생태관광 명소 “화천 평화의댐”

- 금강산 댐, 물공격 방어 명분으로 1986년 건설
- 평화의 종 공원·국제평화아트파크·비수구미 연계 관광

기사승인 2024-08-12 13:02:03
‘평화의 댐’은 북한강 최북단 민간인 출입통제선 경계에 위치한 댐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위치하고 있다. 평화의 댐은 지난 1986년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물바다론’을 내세우며 1987년 1506억원을 투입해 3년만인 1989년 완공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3차례에 걸쳐 댐체 보강과 홍수 예·경보 설비 설치 등 총 3939억원을 투입해 보강공사를 마쳤다.

- 평화의댐 오토캠핑장 최신 카라반 10대 설치
- 폐무기 활용,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한 국제평화아트파크
- 자녀들과 함께 안보 관광 적지
 
북한강 줄기의 우리나라 최상류, 더 이상 갈 수 없는 DMZ가 가로 막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천리에 남북이 다시 평화로 하나 되기를 갈망하는 ‘평화의 댐’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의 댐은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 저수량 26억 3000만㎥, 유역 면적 3208㎢이며, 댐 형식은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댐(CFRD)으로 분류된다.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 축조에 대응하여 건설된 홍수조절 전용 댐으로, 발전(發電) 및 수문(水門) 기능은 없다. 

1986년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 수공(水攻)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건설이 시작됐으나, 훗날 당시의 불안한 정국을 전환하기 위해 전두환 정부가 조작한 분위기 조성용 사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던 댐이다. 15개월만인 1988년 5월에 1단계 공사가 완료되었으며, 2002년 9월에 2단계 공사를 착공, 2005년 10월 완공되었다.

통일로 나가는 문이라는 이름의 초대형 트릭아트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 평화의 댐 주변에는 세계평화의 종공원, 스카이 워크, 국제평화아트파크, 비목공원, 비수구미 계곡 트래킹 코스 등 둘러볼 곳이 가득하다. 여기에다 사전에 예약하면 백암산케이블카 관광까지 겸할 수 있다.

 ‘세계평화의 종’공원
마침내 12일(한국시각), 대한민국이 종합 8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파리하계올림픽이 폐막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는 다른 경기장에는 없는 이색 볼거리가 있었다. 금메달리스트들이 타종하는 이른바 '골든벨'이다. 이 종은 금메달을 딴 육상 선수나 팀만 울릴 수 있다. 삼성이 제공한 ‘갤럭시Z 플립6’로 메달을 목에 걸고 밝은 표정으로 셀피(셀카)를 하는 모습과 함께 선수들의 골든벨 타종은 이미 이번 올림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리매김했다. 종을 힘차게 두드리며 우승의 기쁨을 전 세계에 전한 것이다. 
세계평화의 종 공원 내에 평화.생명.염원.울림의 공간과 생명의 길, 평화의 언덕, 세계평화헌장비 등을 설치, 국내 최대의 평화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파리 경기장에 골든벨이 있었다면 화천 평화의 댐 정상의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는 거대한 종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하여 ‘세계 평화의 종’이다.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피 1만관(37.5t)을 수거해 높이5m,폭3m 규모로 제작 되었다. 

평화의 종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종들이 전시되어있다. 지금도 세계 각국 인사들이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종들을 보내오고 있는 상태다. 이미 이탈리아 칼리시 도메니코 파피시장이 성 산타키리아 수도원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시간을 알리는데 사용하던 동종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태국의 평화운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방콕의 한 불교사원에서 사용하던 종을 각각 보내왔다. 
'평화의 종' 주변에는 달라이라마, 데스몬드투투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메세지와 핸드 프린팅,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특색 있는 종들과 6.25 전쟁 유품이 전시돼 있다.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10일 평화의 종 광장에서 만난 이수암(45) 씨는 “아이들이 방학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왔다”면서 “저 거대한 물그릇에 남과 북이 평화를 가득 담아 다함께 평화를 기원하며 종을 힘차게 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목공원 전경'
평화의 댐 주변에 조성된 공원으로 가곡 '비목의 탄생지이다. 공원에는 기념탑을 비롯하여 철조망을 두른 언덕 안에 녹슨 철모를 씌운 나무십자가가 10여 개 서 있고 주차장 입구에는 '비목' 노래비가 있다. 매년 6월이면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는 '비목문화제'가 열려 진중가요 부르기, 시낭송 등의 추모제 행사가 열린다.

비목공원
평화의 댐 주변의 비목공원은 6.25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기리는 곳이다. 가곡 ‘비목’의 탄생지로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청년장교가 잡초 우거진 속에서 무명용사의 무덤을 발견해 받은 느낌을 가사로 만들고 이후 장일남이 곡을 붙여 비목이라는 가곡이 탄생했다. 비목공원에는 비목탑과 무명용사의 돌무덤 조형물, 산목련 조형물, 노래비 등이 있다. 무명용사들을 위해 매년 6월이면 이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물문화관 내부 전시실

평화의댐 물문화관
평화의 댐은 물줄기를 막은 댐이자 안보 관광지이다. 이곳에서 평화의 댐과 건설에 관한 자료와 물 자원, 금강산댐에 대한 전시를 둘러보고 외부에 전시된 평화의 종을 울려 볼 수도 있다. 주변 관광지 개발에 따라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되고 있다. 물의 탄생과 중요성, 위협 등 수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관, 평화의 댐과 임남댐 정보관, 평화의 댐 주변지역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평화의 댐 정상을 지나 양구 쪽으로 내려가면 국제평화아트파크가 나온다. 국제평화아트파크는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공원을 조성하였다. 지난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에 맞춰 개장하였다.

국제평화아트파크
평화의 댐 아래에 위치한 국제평화아트파크는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를 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공원을 꾸몄다.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조성했었다.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에 맞춰 개장한 공원은 통일과 안보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다. DMZ 평화 및 안보와 더불어 생태 관광으로도 손색이 없는 공원 내에는 군 장비 15점, 일반 조형물 7점,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화천군이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에 최신식 카라반 캠핑시설을 설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토캠핑장
국제평화아트를 돌아보고 다리를 건너면 강변에 여유롭게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최신 카라반 캠핑시설을 설치,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라반은 고가의 텐트 등 캠핑용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편하게 캠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이동용 트레일러다. 현재 6인승 카라반 총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관리동 이외에도 샤워실, 개수실, 음수대 , 잔디광장, 야외무대, 운동기구, 숲체험장 등도 갖췄다.

 ‘평화의 댐’ 콘크리트 경사면에 그려진 트릭아트 벽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평화의 댐 치수능력 증대사업 완료를 기념해 화가를 비롯한 20명의 전문 인력이 3개월 동안 그렸다. 높이 95m, 폭 60m인 이 벽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트릭아트 벽화로 ‘통일로 나가는 문’은 댐 본체 벽에 구멍이 뚫린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댐 중앙의 트릭아트
오토캠핑장을 가기 전 다리에서 댐을 바라보면 댐 정중앙에 트릭아트가 눈에 들어온다. 벽화의 높이는 93M, 폭은 60M이다. 벽화 속 벽이 마치 뚫려있는 것처럼 보여 마치 물이 차면 이 벽을 통해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나올 것 가은 착각에 빠진다. 이 트릭 아트 속에는 수달, 고니, 비둘기 등 평화와 환경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스카이워크는 아쉽지만 현재는 안전문제로 임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살상용으로 사용되던 폐무기를 활용하여 평화를 외치는 국제평화아트파크는 통일과 안보교육의 적지다. 

올 여름 막바지,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과 함께 한다면 이곳 평화의 댐에서 휴양하며 안보와 평화를 생각하는 나들이를 권해본다.
탱크를 쇠사슬로 묶고 바람개비를 달았다. 평화를 널리 바람결에 알리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국제평화아트파크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한 초보사진가는 “평화의 댐에 와서 설치된 예술작품들을 촬영하면서 사진의 구도와 조형미 등을 스스로 익히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서 맘에 드는 사진도 몇장 건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평화의댐 물문화관 전경

평화의 댐은 준공 후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집중호우가 발생하였을 때 홍수조절 기능이 입증되었다. 이후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홍수에 대비하는 3단계 보강 공사를 시행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