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다 한 달 빠른 부동산 시세체계 나왔다

정부보다 한 달 빠른 부동산 시세체계 나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 운용
실시간 전산화로 국토부 지수 대비 한 달 빨라
실거래 정보 이용한 시장분석…대표성 확보 
상업 업무시설 임대료 등 정보 다양성
소비자는 ‘한방’ 앱으로 매물정보 확인

기사승인 2024-08-14 06:00:10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13일 오후 전경련 회관에서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KARIS)’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이상거래, 전세사기 등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거래사고를 막으면서 실거래 기반으로 시장 흐름을 반영한 부동산 통합 지수체계가 나왔다. 한국부동산원·KB 등 기존 지수가 지닌 단점을 보완하고 대표 부동산 통계지수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KARIS)’를 본격 운용한다고 13일 밝혔다. KARIS는 협회가 보유한 5300만 건 이상 매매·임대차 계약데이터를 집대성한 시스템이다. 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시스템을 시연했다. 

계약 즉시 전산화…실거래 기반 시장흐름 반영 

KARIS 최고 장점은 신속성이다. 한국부동산원 가격지수는 매매거래 신고데이터 기반이다. 해당 지수는 계약을 맺고 실거래 신고까지 최대 30일이, 여기에 가공·분석과정을 거치면 추가로 1~2일이 소요된다. 소비자는 계약이 있고부터 최소 30일이 흘러야만 거래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KARIS는 이 기간을 하루로 단축시켰다. 부동산 매매는 물론 전·월세 임대차 계약도 즉시 데이터베이스(DB)화가 가능하다. 계약정보는 협회거래정보망(‘한방’)에서 비실명 처리된 다음, DB로 연동 후 공개된다. 소비자는 사실상 계약발생 즉시 거래정보를 얻을 수 있다. 

KARIS는 또한 실 계약기반 정보를 기반으로 시장 흐름을 반영한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는 아파트 가격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단독·다가구 정보와 주택월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정보 범위도 일부 지역 시군구에 한하며, 조사는 호가에 의존한다. KB지수도 실거래가 외 지수는 호가 기반이다. 

KARIS는 이밖에 주택 위주인 기존 지수들과 달리 상업업무 정보를 추가로 제공한다. 창업하고 싶은 상권 적정임대료가 얼마인지, 3040 연령대는 어느 지역 주택을 많이 구매하는 지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협회는 “통계를 위한 빠른 수치 반영이 가능하며 모든 유형의 계약서와 확인 설명서 항목들을 주제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 시 부동산 유형과 소재지, 계약 유형 및 기간을 설정하면 원하는 부동산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거래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아파트’를 조건으로 설정하자 292건의 계약서 정보가 검색됐다. 특약 정보, 계약자 정보 등 검색 결과 항목을 최대 10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균열 등 하자 여부도 알 수 있다. 

KARIS는 현직 개업공인중개사는 물론 투자자와 기업·기관도 비즈니스 목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일반인은 이르면 3~4개월 이후부터 ‘한방’ 앱으로 매물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KARIS)’ 시연 장면. 사진=송금종 기자 

협회, 매월 부동산 리포트 발간...내년엔 격주로 

협회는 이달부터 월간 부동산시장 리포트를 발간한다. 첫 리포트에서는 아파트, 연립·다세대 매매전세 동향, 상업·업무시장 동향 등을 다룬다. 리포트는 과거 전세사기가 발생한 지역을 ‘관심지역’으로 선정, 부동산 매매 가격 및 거래량 변동률 추이를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매수 비중을 연령별로 분석한 것과 상업·업무시장 동향은 리포트만의 차별점”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앞으로 리포트에 단독·다가구주택, 오피스텔 동향을 추가하기로 했다. 

협회는 정보 공개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내년엔 리포트 발간 주기를 격주로 좁히고 주거·비주거용 가격지수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시장 위해 ‘한방’ 어플 내 부동산 매물 정보와 KARIS 정보 통합·연계 제공도 추진한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시장 1차 데이터 생산자임에도 불구하고 생산된 정보들을 가치 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협회는 4차 산업 혁명에 맞춰 공인중개사 생산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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