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상반기 최대실적…하반기 전략은 ‘소호’

인터넷은행 상반기 최대실적…하반기 전략은 ‘소호’

케이뱅크 역대 최대 실적 갱신…IPO 청신호 켜져
카카오뱅크 상반기 2314억원…지방은행 실적 제치기도

기사승인 2024-08-14 06:00:10
각사 제공.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주택담보대출을 중점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적 증대에 성공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소상공인 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6% 증가한 85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반기 기준뿐만 아니라 2022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 836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 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했다. 직전 분기 말 수신 잔액 23조9700억원, 여신 잔액 14조7600억원과 비교하면 수신 잔액은 줄어든 반면, 여신 잔액은 6.2% 늘었다.

케이뱅크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53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42조6000억원이다. 수신 가운데서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56.9%로 증가하면서, 은행권 평균(38.5%)과 격차를 벌렸다.

이처럼 두 인터넷은행 모두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에는 주담대의 영향이 컸다. 먼저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케이뱅크 아담대 잔액은 약 75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84%가 대출 갈아타기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과 수신이 성장하며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7억원과 비교해 26%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초 ‘온라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주담대 규모를 크게 늘렸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담대 잔액은 5조5000억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12조4000억원으로 7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2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도 크게 증가했는데, 카뱅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의 81%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의 주담대 규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두 인터넷은행도 대출금리를 인상하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0.1%p 인상했고, 케이뱅크도 지난달 9일, 23일, 30일 총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대신 사업자대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한도 1억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취급했던 케이뱅크는 최대 10억원 한도로 상품을 확대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1억원 이상 신용대출 상품과 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인터넷은행 2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1조1481억원, 케이뱅크 1조491억원으로 전체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규모가 45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업자대출의 건전성이 부실해지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1분기 말 기준 평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62%로 시중은행 평균(0.44%)을 크게 웃돌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년 대비 1.09%p 상승한 1.15%를 기록했으며 카카오뱅크 연체율의 경우 0.64%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0.31%p 상승한 0.95%로 1%대에 근접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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