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을 통합 관리할 전담기구를 '가야 왕도 김해'에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치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그 이유는 최근 이 통합관리기구를 어느 지역에 설치하는 게 가장 타당한지를 묻는 연구용역 조사 결과에서 김해지역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나온된 데다 19일 가야고분군을 둔 경남 5곳 지자체장들까지 김해 설치에 힘을 보태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설치 연구용역은 가야고분군이 속한 10개(광역 경남, 경북, 전북, 기초 김해, 함안, 창녕, 고성, 합천, 고령, 남원) 자치단체로 구성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이 지난해 추진했다.
경남지역 5개 자치단체장들은 이날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치를 지지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국가유산청에 전달했다.
홍태용 김해시장과 조근제 함안군수, 이상근 고성군수, 김윤철 합천군수, 하은영 창녕군 관광환경국장, 경남도 김현미 역사문화유산과장 등은 이날 함안군 한 음식점에서 모여 통합관리기구를 김해에 설치해야 한다는 데 마음을 모았다.
이후 이들은 5개 단체장 명의로 공동건의문에 서명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경남 5개 단체장들은 가야고분군을 세계문화 유산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홍보 활용하려면 왜 김해지역에 설치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전국적 역사문화권으로 살펴보면 경남은 가야역사문화권, 경북은 신라역사문화권, 전북은 백제역사문화권 중심지로 구분한다.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7곳 중 5곳이 경남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다 김해시는 가야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고 있다.
김해는 공항과 항만 등 사통팔달의 편리한 광역교통망과 도시기반시설까지 갖춰 국내외 방문객들의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더불어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의 원활한 업무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으로 근무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여기다 9월에는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 개관한다. 이 센터 내 통합기구를 설치하면 건축비는 물론 예산 절감으로 업무의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가야유적 2495건 중 1669건인 67%가 경남에 집중해 있는 점도 김해에 설치해야 하는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김해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면 국립김해박물관과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등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유일하게 경북 고령군이 통합관리기구 설치 지역으로 김해가 최적지라는 용역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고령군이 통합관리기구 설치 입지선정 지표가 오류라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2021년부터 2년씩 전북과 경남, 경북 순으로 통합관리지원단을 두도록 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올해 안으로 통합기구 설치 지역이 결정되지 않으면 내년에 지원단 사무가 경북도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미 김해가 최적지라는 용역 결과가 나온 만큼 통합기구 설치 입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이달 초 전북 남원시를 방문해 통합기구 김해 설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홍 시장은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무색하게 하는 처사는 예산 낭비와 행정력 손실만 초래할 뿐"이라며 "경북 고령군은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대안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기구는 지자체 공동출연 방식인 재단법인 형태이며 조직 운영 인력은 15명 안팎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