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카펫도 공수…韓 초연 뮤지컬 ‘알라딘’ 어떨까 [들어봤더니]

매직 카펫도 공수…韓 초연 뮤지컬 ‘알라딘’ 어떨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4-08-20 12:09:14
뮤지컬 ‘알라딘’ 포스터. 에스앤코

해외를 누비던 인기 뮤지컬 ‘알라딘’이 국내에 상륙한다. 오는 11월 서울 개막을 시작으로 내년 7월 부산으로도 향한다.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관객 2000만명을 불러 모으는 등 작품성과 흥행력을 인정받았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과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이 만드는 한국 초연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20일 서울 충무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연출가 케이시 니콜로, 작곡가 알란 멘켄과 앤 쿼트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등 크리에이티브팀이 참석해 공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화상 연결로 진행됐다.

“‘알라딘’ 어벤져스가 모두 뭉쳤다”

한국으로 온 ‘알라딘’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만든 결과물로 채워진다. 모든 넘버가 골든 글로브만 7번 수상하고 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을 모두 받은 거장 알란 멘켄이 작곡하고 하워드 애쉬맨·팀 라이스가 작사한 곡들로 꾸려진다. 극본은 채드 베글린이 썼다. 연출과 안무는 케이시 니콜로,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밥 크롤리와 크렉 번즈가 맡았다. 조명과 일루전 디자인은 나타샤 카츠, 짐 스탠메이어가 각각 담당한다. 이들이 합세한 결과물을 고스란히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쿼트는 “‘알라딘’의 어벤져스가 모두 뭉쳤다”면서 “슈퍼바이저, 브로드웨이 디자이너까지 모두가 한국에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알라딘’ 초연 연습실에서 케이시 니콜로 연출 겸 안무, 알란 멘켄 작곡, 작사, 채드 베글린 작사 겸 극본의 모습. 뒷편엔 토마스 슈마허 프로듀서.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알라딘’ 한국 캐스트 포스터. 에스앤코

“지니의 재즈, 오직 뮤지컬 ‘알라딘’에서만”

영화와 달리 뮤지컬 ‘알라딘’에는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알라딘과 자스민의 듀엣부터 자파의 솔로곡, 왕과 공주의 곡 등 3곡이 더해진다. 주요곡은 편곡을 거쳤다. 초연 무대엔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가 총출동한다. 알라딘은 김준수·서경수·박강현, 지니는 정성화·정원영·강홍석, 자스민은 이성경·민경아·최지혜가 연기한다. 이들을 포함해 한국 배우 37명이 ‘알라딘’과 함께한다. “에너지와 개성을 기준으로 두고 선발했다”(케이시 니콜로)는 설명이다. 멘켄은 “마법 같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스토리가 ‘알라딘’의 매력”이라며 “동화 속 지니가 재즈에 녹아든 모습은 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매직 카펫까지 들여와…韓 초연 새로울 것”

한국 초연은 브로드웨이 공연을 재현하는 걸 넘어 새로운 요소를 아우른다. 니콜로와 쿼트는 “한국 초연 역시 화려한 디테일과 재미, 감동까지 모든 게 들어간 환상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며 “80개 넘는 특수효과부터 매직 카펫까지 공수해 무대로 재현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표곡인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역시 애니메이션과 다른 뮤지컬 편곡으로 만나볼 수 있다. 멘켄과 쿼트는 “각색할 때마다 새로운 요소를 넣고 싶어 편곡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새로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 공연만을 위한 새 구성을 고심 중이라고도 했다. 니콜로는 “한국 스태프들의 제안을 통해 여러 가지를 시도할 생각”이라며 “첫 무대까지 비밀로 하겠다”고 귀띔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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