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수회담·여야 대표 회담 제의 왜…“이미지 쇄신·정국 주도권”

이재명, 영수회담·여야 대표 회담 제의 왜…“이미지 쇄신·정국 주도권”

與 의원 “이재명·강성친명…민생·공포 투트랙 전략”
박상병 “이재명 중도층 유연성 강조…대여투쟁은 강성친명 분담”

기사승인 2024-08-21 11:00: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연임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여야 대표 회담까지 추진하면서 정국 고삐를 틀어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회담 제안이 이미지 변화와 정국 주도권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0일 대통령실이 영수회담 거절 사유로 꺼낸 ‘국회 정상화’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국회 정상화를 언급했는데) 상임위도 다 돌아가고 정상화는 이뤄진 상태”라며 “(대통령실이) 뭐를 국회 정상화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민주당 신임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다. 의제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대통령실이 제한된 의제를 원하면 그것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수용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기존의 관행대로 정권의 책임이 있어 보이는 사안에 대해 야당이 특검을 추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국회 구조의 한계가 있어 제3자 추천안을 포함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여야 대표 회담 시기도 전략적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의 새 대표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회담을 진행했다는 평가다. 또 강성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민생·여야 정쟁 투트랙 전략을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야당 대표로 취임했으니 영수회담을 제안할 수 있다. 민생을 챙기겠다고 했지만 전략적인 이유가 더 크다”며 “이 대표는 민생만 말할 것이고 주변 강성 친명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여론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사용된 방식이다. 투트랙 전략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흠집 내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상쇄하려 할 것”이라며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국민이 판단하고 평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같은날 본지와 통화에서 “영수회담·여야 대표 회담은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 정치 주요 인사와 대화를 통해 유연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단순히 당대표가 아닌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강성 이미지를 벗을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중도층을 잃으면 선거를 패배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자신은 민생만 챙겨 이미지를 보호하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강성 지도부를 통해 대여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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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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