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2명, 1만원대 실손보험금 포기…“전산화 10월부터”

5명 중 2명, 1만원대 실손보험금 포기…“전산화 10월부터”

기사승인 2024-08-21 10:53:15
한국소비자원

최근 1년 이내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한 경험이 있는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 5명 중 2명은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5명 중 1명은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손해보험사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한 ‘손해보험 소비자 만족도와 이용행태’ 설문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에 포함된 손해보험사는 실손의료보험 보유계약 건수 기준 상위 5개로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이다. 각 회사 보험 가입자 300명씩이 설문에 응했다.

응답자 가운데 37.5%(562명)는 병원 진료 후 보상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0.1%(450명)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 보험금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응답자들은 주된 포기 사유로 △귀찮거나 바쁨 35.9%(202명) △보장대상 여부 모호 13.9%(78명) △보험료 할증 우려 11.4%(64명)에 중복응답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소액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고 포기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3%(410명)였다. 이들은 회당 1만3500원가량의 소액 보험금을 평균 2.9회 청구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청구 포기 횟수별로는 2회 포기했다는 응답자가 28.8%(118명)로 가장 많았다. 1회 포기한 응답자는 28.8%(116명)였다.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는 소비자는 전체의 19.5%(293명)였다. 불만이나 피해 유형은 △보험금 과소지급 34.1%(100명) △갱신보험료 과다 27.0%(79명) △보험금 지급 지연 25.9%(76명)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는 보험료 납부와 지급 편의성에 만족하면서도 보험료 수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상품 부문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신속성과 편리성 등을 평가하는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 만족도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타사나 품질 대비 보험료 적절성 등을 평가하는 ‘보험료 수준’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손해보험업계는 보험금 미청구로 가입자가 보는 피해를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손해보험은 청구 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할증하는 식으로 합리성을 높이고 있다”며 “소액 미청구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시행되는 실손보험청구전산화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청구전산화는 보험금을 청구하려는 소비자가 보험사로 관련 서류를 직접 보낼 필요 없이 병원에 요청하여 병원이 보험사로 보험청구서류를 전자 전송하는 체계다. 병상 30개 이상 병원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