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연다…美 람다와 맞손 

SKT,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연다…美 람다와 맞손 

기사승인 2024-08-21 15:18:36
지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SKT 유영상 CEO(사진 왼쪽)와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이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SKT

SKT가 미국 람다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GPU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연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21일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지역데이터센터)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람다는 지난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했다.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람다의 고객사다. 

양사는 오는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SK브로드밴드(SKB)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SKT는 AI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 3년 안에 GPU를 수천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같은 달 AI 데이터센터가 열림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람다 한국 리전도 개소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

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 ·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GPUaaS 시장은 올해 43억1000만달러에서 오는 2032년 498억4000만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12월 GPUaaS 출시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CEO 겸 창업자는 “람다와 SKT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SKT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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