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유행 다음 주 정점 찍고 점차 나아질 것’
- 고령층, 치명률 급격히 높아질 수 있어 치료제와 백신 접종 재개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 속에 전국의 각급 학교 2학기 개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교육당국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개학한 강원도의 한 기숙학교에서는 벌써 전교생의 3분의 1이 집단감염되기도 했다.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이뤄지고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도 최고조에 이르면서 감염 학생도 증가추세다.
전국의 교육청에서는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교실 환기, 시설 소독, 방역물품 확보, 일시적 관찰실 운영 등을 당부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형은 “아이가 올해 입학해 너무 어려서 걱정이다. 실내수업을 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는데 아이가 덥다고 벗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하지만 지난번 대유행 시처럼 그렇게 심각하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유행이 다음 주 정점을 찍고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위기 단계 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8월 말까지는 환자가 증가하다 다음 주 이후 감소 추세에 접어들어 발생 규모가 지난해 여름 유행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와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코로나 현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고령층에서는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만큼 다음 주 월요일부터 17만 7천 명분의 치료제를 공급하고, 10월부터는 백신 접종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공백 사태로 이중고를 겪는 응급실에 코로나 환자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공공병원에 여유병상을 확보하고 야간과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발열클리닉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