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파리올림픽 선수단과 만나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주제로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984년 이후 가장 작은 선수단 규모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단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와 수영 김우민 선수, 양궁 김우진 선수, 역도 박혜정 선수 등이 참석했다. 선수단의 가족과 지도자,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들, 조리사들, 파리올림픽 안전지원단으로 투입돼 현지 합동 순찰을 한 경찰관 등 총 270여명이 만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번 올림픽의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그리고 스포츠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이룬 성과였다”며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은 과감하게 혁신해서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와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드민턴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한국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폭로한 안세영 선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대통령실은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며 일단 문화체육관광부의 진상 조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아주 훌륭한 기록도 냈다”며 “양궁의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는 아마 역사상 안 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남자 양궁 김우진 선수를 언급하며 “마지막에 슛오프 할 때는 의자에서 도저히 앉아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를 두고는 “매 세트마다 정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주셨다”고 칭찬했다.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32개, 종합순위 8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한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여름 뜨거운 무더위와 열대야에도 여러분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면서 올림픽 영웅들을 향해 “팀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다. 아울러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과 같이 새로운 종목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며 “우리 청년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하게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 감사 메달’ 수여식도 거행됐다. 메달 앞면에 ‘Team Korea(팀코리아)’, 뒷면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가 적혔는데 이 문구는 윤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파리올림픽 메달(지름 8.5㎝)보다 큰 지름 9㎝의 국민 감사 메달은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명, 지도자 90명 전원에게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