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진에 ‘성장주’ 동아줄 끊긴 네카오

주가부진에 ‘성장주’ 동아줄 끊긴 네카오

폭락장 이후 코스피 상승률 대비 저조한 네카오 주가
네이버 성장성 제고 전망인데…사법리스크 ‘가시밭길’ 카카오

기사승인 2024-08-25 06:00:05
쿠키뉴스DB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네카오 주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다. 성장주 반열에서 박탈됐다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도 지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이번주 각각 16만4900원, 3만7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증시 대폭락 이후 5.63%, 3.16%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0.65%를 크게 밑돌아 반등장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네카오는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강한 주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는 지난 8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9억원, 영업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18.5%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인 1330억원대를 소폭 웃돌았다. 플랫폼과 톡비즈, 미디어,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실적 제고를 이뤘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지난 9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26.8% 증가한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적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실적발표 당일 각각 0.6%, 0.39% 오름세에 그친 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오히려 다음 거래일에 곧바로 하락세에 접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성장주 반열 탈락한 네카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성장주 목록에서 네카오를 제외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탈피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희석됐다. 더 이상 성장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악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 네카오에 대한 적정 주가를 하향 조정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에 대한 리포트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의 적정주가 평균치는 24만2000원으로 직전 대비 5.73% 떨어졌다. DS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iM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고, 상향한 곳은 미래에셋증권뿐 이었다. 

같은 기준 카카오에 대한 증권사 적정주가 평균치는 5만4000원으로 직전 대비 13.10% 감소했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없었으며, 상상인증권과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이 20% 이상 목표주가를 줄였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7만3000원에서 30% 내폭 조정한 5만10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네카오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성과 자회사 상장 때문이다. 카카오는 사업 성장가도를 달리던 시기 문어발 확장 논란을 야기할 정도로 계열사들을 증시에 상장시켰다. 그 결과 모회사의 가치 하락이라는 국면을 맞이했다. 네이버도 네이버웹툰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됐다. 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 거래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진 사법리스크도 안고 있다. 

네카오 앞날은

네카오의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네이버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되는 반면, 카카오는 사법리스크와 둔화된 성장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실적 측면에서 하반기 디스플레이 광고와 클라우드 기대감은 상향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공지능(AI) 최적화 도입으로 3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다. 유기적 성장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정신아 대표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톡과 AI를 제시했으나, 기존 경영진의 전략을 계승하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다.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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