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연이은 구설에 ‘대략난감’

김동연 지사, 연이은 구설에 ‘대략난감’

컵라면 영상에 이어 방화복장도 연출 논란
‘보여주기식’ 정치쇼 비판도 제기

기사승인 2024-08-24 11:02:58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부천 호텔 화재 현장을 찾아 조용익 부천시장과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민방위복을, 김 지사는 소방대원용 방화복과 방화모를 쓴 모습이다.                 경기도 제공 

‘컵라면 격노’ 영상으로 연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방화복장으로 구설에 올랐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김 지사가 소방대원용 방화복을 입은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오후 9시30분께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시 호텔 화재 현장을 방문했고, 조용익 부천시장의 안내와 소방 관계자에게 상황보고를 받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논란은 복장이었다. 김 지사가 소방대원용 방화복과 방화모를 쓴 모습이 실린 언론 보도에는 “자다가 불 끄려고 옷 입었나” “직접 불 끈 것도 아닐텐데 왜 복장이, 연출이야?” “소방관 옷은 왜 입음. 요즘에도 이런 상황에서 사진찍기 하냐” 등 비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연출된 장면 아니냐는 내용들이다.

또 다른 언론의 관련 기사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달렸는데 최근 논란이 됐던 ‘컵라면’ 영상을 빗댄 내용들도 많았다.

고준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방화복은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설계된 옷으로, 소방 전문가들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수행할 때 입는 복장”이라며 “김 지사가 현장에서 방화복을 착용한 것은 불길이 옷깃이라도 스칠까 염려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 이상의 목적이 있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재가 진행 중인 현장 상황에 맞춰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김 지사의 방화복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현장 특성상 방화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김동연 지사의 SNS에 올라온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 제목의 동영상도 비슷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지사가 회의로 점심을 거르자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을 훈계하는 영상이다. 김 지사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발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 지사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라는 이어진 발언에도 김 지사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정치적 연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의 관련 기사에는 “국민의 눈높이는 달라졌는데 정치인은 그대로다” “쇼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 “점잖게 타이르면 될 일을 쓸데없이”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이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했고, 고준호 도의원도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다"라고도 덧붙였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지난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일축했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영상 게재 의도를 놓고 공방은 이어졌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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