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회담 점수는?…“대화 노력 80점·결과 부족 감점”

韓·李 회담 점수는?…“대화 노력 80점·결과 부족 감점”

채상병 특검법·의료개혁·25만원지원법 불발
野 일각, 결과물 없는 ‘맹탕’ 회담 지적도
박상병 “11년 만에 여야 대표 회담…민생 초석 마련”

기사승인 2024-09-02 15:18:5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여야 대표 회담을 열고 모두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년만에 공식회담을 개최했다. 여야는 회담 직후 8개 합의안을 공개했지만 주요 의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치권은 여야가 대화의 문을 열어 민생협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일 여야가 대결구도 속 한자리에 모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야 대표 회담의 성과물이 없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대표의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당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게 의미 있는 일이다. 만남 그 자체로 성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여야 대표회담이 11년만에 이뤄진 만큼 만남 그 자체가 유의미하다”며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 회담 중 이견이 발생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전했다.

반면 제3당에서는 결과물 없는 회담을 두고 쓴소리가 나왔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11년 만에 여야 대표 회담으로 정치권에 오랜만에 대화의 훈풍이 불었다”며 “그러나 완벽한 회담이라고 하기에 허전하고 아쉽다.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25만원법)의 합의 불발로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여야 대표 회담이 맹탕으로 끝났다. 첫 출발이 이런 수준이면 앞으로 수시로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냐”며 “채상병 특검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당은 1일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따라 8개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주요 의제로 꼽힌 채상병 특검법과 의료대란, 25만원법은 견해 차이가 있어 합의하지 못했다. 또 양당은 ‘민생협의기구’를 신설하기로 약속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계엄령’을 두고 서로 이견을 보였고, 견제했지만 양당 대표 간 대화는 무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 회담 직후 양측이 고성 없이 담소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여야 대표 회담을 80점짜리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을 논의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협의문에 세부사항이 없는 것은 감점 요인이지만 점진적으로 논의를 이루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여야 대표 회담은 80점 짜리다.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여야 대표가 얼굴을 맞댄 것”이라며 “국민에게 여야가 민생 관련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결론 내지 못했지만 거시적인 방향성은 동의했다. 공동합의문이 나온 것도 좋은 성과”라며 “양당 대표가 만나 싸우거나 합의문을 만들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채상병 특검법과 의료개혁, 25만원법 등 주요 현안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감점 요인이 있다”며 “모두발언에서 벌어진 신경전은 큰 의미가 없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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