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양국간 무역 및 경제, 과학·교육 및 인적 교류, 국방 및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우선 양국은 지난 2006년 합의한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양국은 무역 및 경제 협력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쌍방향 무역이 약 2배 증가하는 등 향후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여지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정례적인 양자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기로 했다.
또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고려해 양자 무역과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고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양국은 국제 사회에서 다자 기구 등을 통한 공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럭슨 총리는 내년 한국의 성공적인 APEC 의장국 수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에도 주목했다. 과거 5차례의 한-뉴질랜드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성과를 평가하고, 제6차 위원회 준비를 논의했다. 한국, 뉴질랜드, 호주 간 ‘정보통신협의체’와 관련해 협력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키로 했다.
또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육성, 국가재난관리기관간 협력 강화 방안, 장학금 이니셔티브를 통한 학생 프로그램 추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진행된 ROKKIWI(록키위) 양자 군사훈련과 뉴질랜드 아오테아로아함의 부산 기항 계기 기회훈련 수행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 양국은 국제 및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외교부 정책협의회’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한 고위급 대화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 안정 등에 기반한 질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정기적으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인도-태평양 파트너(IP4)’ 진전을 위한 협력 기회를 갖기로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데에 합의했다.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해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사 경축사에서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의 목표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